[남해] 여수 모사금 해변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6-10-01l 조회수 21

2026년 10월, 오늘 소개해드릴 이달의 바다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에 위치한 모사금해수욕장입니다. 여수 동쪽 해안, 만성리 검은모래해변에서 약 2 km 떨어진 오천동에 자리한 모사금해수욕장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오동도지구에 속한 아담한 해변입니다. '모사금'이라는 이름은 모래를 뜻하는 여수 말 '모살'과 해안을 뜻하는 '기미'가 합쳐진 것으로, 말 그대로 '모래 해안'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백사장은 길이 약 225 m, 폭 약 30 m로 크지 않지만,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조용히 찾는 바다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모사금해수욕장 전경; 출처: 여수관광문화>

 

모사금해수욕장의 가장 큰 특징은 하나의 해변 안에 고운 모래사장과 조약돌 해변, 암반 해안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는 점입니다. 아늑한 해변 안쪽으로는 파도가 실어 온 고운 모래가 쌓이고, 가장자리로는 파도에 깎인 갯돌과 갯바위가 이어집니다. 짧은 해안선 안에서 쌓이는 바다와 깎이는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다는 점이 모사금만의 매력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바닥 환경은 서로 다른 생물들의 보금자리가 됩니다. 모래 속에는 갯지렁이와 옆새우류, 작은 조개류가 몸을 숨기고 살아가고, 갯바위에는 따개비와 굴, 삿갓조개, 군부 등이 단단히 붙어 파도를 견딥니다. 이들은 유기물을 분해하고 물고기와 새들의 먹이가 되면서 연안 먹이그물을 떠받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난류의 영향을 받는 남해 연안답게 바위 주변에는 해조류와 어류도 풍부한데요, 특히 감성돔이 잘 잡히는 곳으로 알려져 5월부터 가을까지 갯바위와 방파제에 낚시객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모사금해수욕장 암반지대; 출처: 한국관광공사>


<모사금 서식생물(1): 두드럭고둥>

<모사금 서식생물(2): 따개비류>


<모사금 서식생물(3): 거북손>

 

모사금은 해돋이 명소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른 아침 수평선 위로 떠오른 해가 잔잔한 수면을 붉게 물들이는 풍경은 이곳을 다시 찾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오천에서 소치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만성리와 신덕 해변까지 여수 동쪽 바다를 차례로 만날 수 있습니다. 해변에는 산책로와 샤워장이 갖춰져 있어 한적하게 쉬어 가기에도 좋습니다.



<모사금해수욕장 해돋이; 출처: 여수시청>

 

찾는 사람이 늘면서 해변을 지키는 일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여수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천여 명 수준이던 방문객은 2016년 4만 명을 넘어섰고, 올해 여름에는 이용객이 많은 웅천·만성리와 함께 7월 11일 여수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열어 안전관리요원이 집중 배치되기도 했습니다. 규모가 작은 해변일수록 쓰레기나 갯바위 훼손 같은 작은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는 만큼, 이용과 보전 사이의 균형이 더욱 중요합니다.

 모래와 자갈, 암반이 한데 모인 모사금 같은 작은 해변 역시 여러 서식지를 한곳에 품고 있다는 점에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한 연안 서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사금해수욕장은 이름 그대로 고운 모래가 반겨주는 작은 해변이지만, 그 안에는 파도가 빚어낸 지형과 그 사이를 터전 삼아 살아가는 생물들의 시간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보전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모사금은 여수의 아늑한 바다로 오래도록 그 가치를 이어갈 것입니다.

이상으로 2026년 10월 이달의 바다, 여수 모사금해수욕장 소개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