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학동흑진주몽돌해변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6-08-01l 조회수 6

2026년 8월, 오늘 소개해드릴 이달의 바다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학동흑진주몽돌해변입니다.

거제도 남동쪽 해안에 자리한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몽돌해변으로, 약 1.2 km에 걸쳐 검은 몽돌이 펼쳐진 독특한 해안입니다. 일반적인 모래사장과 달리 둥글고 매끈한 자갈이 해변을 이루고 있어, 파도가 드나들 때마다 몽돌이 서로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자글자글' 소리가 이곳만의 특별한 풍경을 완성합니다. 해변 뒤편으로는 동백나무 숲이 이어지고, 인근에는 해금강과 외도가 위치해 있어 자연경관이 뛰어난 거제 남해안의 대표적인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출처: 거제관광청>


학동해변의 몽돌은 오랜 시간 파도와 조류가 암석을 반복적으로 마모시키며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입니다. 거제도의 화성암이 해안 절벽에서 떨어져 나온 뒤 수백~수천 년 동안 부딪히고 깎이며 오늘날의 둥근 형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짙은 회색에서 검은색을 띠는 몽돌은 햇빛과 바닷물에 젖으면 검은 진주처럼 빛나 '흑진주몽돌해변'이라는 이름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몽돌해변은 파도의 에너지를 흡수해 해안 침식을 완화하고, 자갈 사이의 틈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는 작은 서식처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모래해변과는 다른 독특한 생태환경을 형성합니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출처: 경남영상자료관>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한 자갈밭처럼 보이지만, 몽돌 사이에는 다양한 저서생물이 살아갑니다. 조간대에는 따개비와 굴, 삿갓조개 등이 암석에 부착해 살아가며, 자갈 아래에는 작은 게류와 갯지렁이, 옆새우류 등 다양한 무척추동물이 서식합니다. 이들은 유기물을 분해하고 어류의 먹이가 되면서 연안 생태계의 먹이그물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또한 거제 남해안은 난류의 영향을 받아 다양한 해조류와 연안성 생물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몽돌해변 역시 남해 연안의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서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학동은 오래전부터 어업과 해조류 채취가 이루어지던 어촌이었으며, 현재는 거제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그러나 몽돌을 기념품으로 가져가는 일이 반복되면서 해변의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제기되었고, 현재는 몽돌 반출을 금지하는 등 보전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해안 정화 활동과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해변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몽돌반출금지표지판; 출처: 연합뉴스>

 

몽돌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파도는 암석을 다듬고, 생물들은 그 사이에서 살아가며, 사람들은 그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이용해 왔습니다. 현재 서울대학교 Benthos 연구팀은 우리나라 다양한 연안에서 저서생물과 해안환경을 조사하며 연안 생태계의 건강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몽돌해변 역시 이러한 연구가 필요한 중요한 연안 서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은 아름다운 관광지를 넘어, 자연의 오랜 시간과 다양한 생물이 함께 만들어온 소중한 해안 생태계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보전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몽돌해변으로서 그 가치를 오래도록 이어갈 것입니다.

이상으로 2026년 8월 이달의 바다,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소개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