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꽃지해수욕장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5-12-01l 조회수 95

2025년 12월 이달의 바다는 꽃지해수욕장입니다. 꽃지해수욕장은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에 위치한 해수욕장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불리는 나치도가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넓은 백사장과 두 바위 사이로 붉게 물드는 낙조는 서해안 3대 낙조 명소로 꼽히며,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매년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꽃지 해수욕장 전경; 출처: 한국유엔신문>

꽃지해수욕장은 예로부터 백사장을 따라 해당화가 지천으로 피어나 ‘꽃지’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으며, 해안 맞은편에 코리아플라워파크가 조성되어 넓은 바다와 활짝 핀 꽃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코리아플라워파크; 출처: 한국관광콘텐츠랩>

나치도(이하 할미, 할아비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하나 있는데요, 신라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안면도에 기지를 두었는데, 금슬 좋은 부부인 기지사령관 승언과 아내 미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출정을 나간 승언은 집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고, 혼자 남은 미도도 바다를 바라보며 남편을 기다리다 죽었다고 합니다. 이 후 폭풍우가 크게 치던 날 큰 바위섬이 새로 떠올라 지역주민들이 그 바위섬을 할미, 할아비 바위라고 이름을 붙이고, 마을 이름도 승언리가 되었습니다. 바다로 떠나간 남편을 맞이하듯 마주 선 두 바위가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할미, 할아비 바위는 썰물 때면 모래톱으로 연결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할미, 할아비 바위 사이로 넘어가는 일몰; 출처: 충청남도 누리집>


<썰물 때 연결된 할미, 할아비 바위; 출처: 한국관광공사>

그러나 최근 2025년 10월 19일, 할아비 바위 북쪽 면 일부가 붕괴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잦은 호우와 풍화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것이 원인이었는데요, 국가유산청과 태안군은 복원하지 않고 붕괴된 상태 그대로 보존하기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무너진 잔해물 자체가 지지대 역할을 해 안정성을 더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꽃지해수욕장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지형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은 많은 갯벌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동죽, 명주조개, 바지락, 큰구슬우렁이, 다양한 종류의 게들과 갯지렁이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넓은 백사장을 거닐며 다양한 갯벌생물들을 관찰하고, 수백 년 동안 바닷바람과 파도를 버텨낸 할미, 할아비 바위와 그 사이로 지나가는 일몰을 감상하며 2025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