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흥도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5-10-01l 조회수 35
2025년 10월 이달의 바다에서 소개 드릴 곳은 영흥도입니다.

<영흥도 전경, 출처: 영흥도갤러리>

영흥도는 인천광역시 소재에 있는 섬으로 동쪽으로는 선재도와 대부도를 마주하고 있는 섬입니다. 이전에는 인천항과 대부도 방아머리항에서 배로만 갈 수 있었던 섬이었으나, 선재대교와 영흥대교가 건설되면서 육로로 갈 수 있는 섬이 되었습니다. 영흥도는 서해 바다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갯벌과 해안 생태계, 어촌 문화가 잘 어우러진 곳입니다. 또한, 바다를 건너 가는 과정에서 대부도, 선재도, 영흥도로 이어지는 방조제와 다리 구간이 있기 때문에 "바다를 세 번" 가로지른다"라는 표현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영흥도를 잇는 대교, 출처: 인천관광공사>

영흥도라는 이름은 여러 유래가 있습니다. 옛날 중국 배가 풍랑을 만나 침몰 위기에 처했을 때 거북이 한 마리가 배에 구멍을 메워 육지로 인도해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로 인해 ‘영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또 다른 설로는 고려말 왕족이 정치적 혼란을 피해 이곳으로 피신했는데, 그의 호칭을 따서 섬의 이름이 바꾸어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러한 재밌는 설화가 있는 영흥도의 매력 중 핵심은 넓고 풍부한 갯벌 생태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갯벌은 이 지역 어촌과 생태환경 모두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습지 보호지역 지정 논의가 있을 정도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숲과 바다를 잇는 영흥도의 해안선, 출처: 티스토리>

영흥도에 위치한 갯벌은 크게 장경리 해변과 십리포 해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중, 장경리 해변의 길이는 약 1.5km 정도로 펼쳐져 있으며, 모래 해변에 자갈이 섞여 있는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해변 끝 부분에서 갯벌이 드러나는 구간이 있고, 썰물때는 갯벌이 비교적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장경리 해수욕장 전경, 출처: 인천관광공사>

장경리 해변 쪽 갯벌은 썰물 때 조개류가 드러나고, 방문객들이 직접 동죽, 바지락, 모시조개 등을 채취해 볼 수 있는 체험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경리는 송림(소나무 숲)과 해변이 함께 어우러지고, 갯벌과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조화로운 경관이 강점이 있습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낙조, 출처: 미스오션>

영흥도에 위치한 갯벌에는 십리포 해변쪽 갯벌도 있습니다. 십리포 해변은 영흥도 북쪽 해안 쪽에 위치해 있고, 해변 길이는 약 1km, 폭은 약 30 m정도로 비교적 장경리 해변에 비해 작은 규모이지만, 해안선 쪽으로 기암괴석이 길게 뻗어 있어 독특한 구성을 가지는 곳입니다. 십리포 해변 쪽에는 해변 내에 서어나무 군락지가 있어 방풍림 역할을 하고, 해안과 숲이 조화를 이루며 갯벌 경관을 돋보이는 곳이기도 합니다.

<십리포 해수욕장 전경, 출처: 미스오션>

영흥도는 단순히 해변이나 섬 여행지일 뿐 아니라, 서해 갯벌 생태의 현장이자 어촌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드넓은 갯벌이 썰물 때 드러나고, 조개와 패류가 자라는 환경 위에서 주민의 삶이 이어져 왔고, 그 안에서 관광과 생태 체험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소로 영흥도에 매력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것으로 10월의 바다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