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이 달의 바다에서 소개해드릴 곳은 경남 울진입니다.
푸르른 동해 바다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오르는 이 곳 울진은 경상북도 동북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울진이라고 하면 어떤 분은 원자력발전소를 떠올리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울릉도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가는 곳으로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게만 알고 있다면 섭섭하죠. 울진 남쪽에 위치한 후포항과 죽변항을 통해 들어오는 싱싱한 먹거리 해산물, 동해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망양정과 스카이레일, 궁금했던 해양 지식을 채워줄 국립해양과학관까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각기각색의 컨텐츠들이 이미 이 곳 울진에 가득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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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연안 위성 사진, 출처: Google Earth] |
그렇다면 주로 뻘 갯벌만 다니던 벤토스 대원들이 울진에 방문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저희 대원들은 모래 갯벌에도 저장되어 있을 탄소량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울진에 있는 기성망양해수욕장을 찾았습니다. 비록 서남해에 있는 갯벌보다는 퇴적이 활발히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탄소가 모래 갯벌 속에 아예 없는 것도 아니랍니다. 비교적 그 양이 적을지라도 모래 갯벌 역시 탄소를 품고 있고, 블루카본으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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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조사지, 기성망양해수욕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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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고생할 벤토스 대원들] |
최대 1 m 이상의 깊은 깊이까지 퇴적물을 온전히 꺼내기 위해 오우거 코어, 멀티샘플러를 사용하여 시료 채집을 시작합니다. 뻘 갯벌과는 달리 모래 갯벌은 퇴적물 입자 간에 결합된 힘이 약한 경우가 많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기껏 채집한 시료가 코어 밑부분으로 빠져나가는 불상사가 발생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어찌저찌 3개의 퇴적물 코어를 획득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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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어링 작업을 시작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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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리는 모래, 그걸 붙잡는 너, 이걸 찍고 있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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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일 끝?!] |
코어만 획득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곳의 환경 조건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시료 채집도 진행됩니다. 퇴적물의 모래와 뻘의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표층에 살고 있는 저서미세조류가 얼마나 있는지, 광합성은 얼마나 잘 하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한 시료 채집 과정이 수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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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환경 조건을 짐작할 수 있도록 이것저것 좀 더 채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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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해수욕장까지 온 김에 손, 발 한 번씩 담가보기] |
획득한 시료는 실험실로 가져와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장비를 통해 측정되면 저희 손에 아주 많은 숫자들로 변환되어 나타납니다. 저희 대원들은 이 숫자들의 의미를 분석하고 비교하면서 우리 갯벌의 우수성과 가치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정보로 바꾸는 일을 합니다. 혹시 저희와 같이 바다를 느끼며 우리 갯벌을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럼 7월 이 달의 바다는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