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백령도
2022년 12월 이달의 바다에서 소개해드릴 곳은 백령도입니다. 백령도는 황해, 옹진반도 서쪽에 위치한 섬이며,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에 속하는 섬입니다.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남한과의 거리보다 북한에 더 가까운 장소입니다. 본래 황해도 장연군에 속했지만 광복 후 옹진군으로 편입되었습니다.
<백령도의 위치 출처: 구글 어스>
<백령도의 풍경 출처: 기호일보>
섬의 원래 이름은 ‘곡도(鵠島)’인데, 고려 초기에 백령도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곡도에서 곡(鵠)은 따오기, 혹은 과녁을 뜻하는 한자인데, 백령도(白翎島)의 백령 역시 흰 깃털, 즉 두루미 혹은 고니를 뜻합니다. 새와 비슷한 지리 때문에 여러모로 새와 인연이 많은 지역입니다. 특산물은 까나리 액젓과 돌미역, 꽃게, 전복, 약쑥으로, 서해 바다의 풍부한 어자원과 청정한 자연에서 우러나오는 풍부한 맛을 지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관광 명소로 해안선에 늘어진 바위들과 콩돌 해안, 심청전의 무대로 알려진 인당수 근처에 지어진 심청각 등 볼거리가 많은 장소이기도 합니다. 다만 입장시에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에 약간의 절차가 필요하는 등 분단의 긴장감이 공존하는 지역입니다.<점박이물범 출처: 문화재청>
경계를 늦추지 않는 살벌한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러한 긴장을 덜어주듯 아주 특별한 주민들이 살고 있는 섬이기도 합니다. 바로 점박이물범인데요, 백령도 근해에서 300마리 이상이 살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통통한 친구들은 서해, 동해, 오호츠크해, 베링해, 알래스카 연안에 서식을 하는데 주식은 물고기와 두족류이며, 수컷이 1.7m, 암컷이 1.6m의 몸길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멸종위기의 동물로 천연기념물 제331호 지정되어 있으며, 한국에 몇 안되는 대형 포유류입니다.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위해 많은 노력이 기여되고 있는데, 해수부에서는 물범들이 다치지 않도록 해양쓰레기 및 폐어구를 지난 2년간 2.7톤을 수거하는 등 황해 생태계 보호에 있어 중요한 생물입니다.<백령도의 풍경 출처: 기호일보>
가까운 미래, 통일이 되어서 NLL과 마주보고 있는 긴장감 없이 아름다운 백령도를 거닐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북한의 동포들과 손을 잡고 백령도의 해안을 마주 걷는 나날을 기다리며 12월의 바다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