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1004개의 섬, 신안 천사도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2-10-13l 조회수 1

2022년 10월 이달의 바다는 우리나라 최서남단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름다운 섬들로 이루어진 섬들의 천국, 신안입니다.

신안은 광활한 갯벌과 전국 천일염의 70%를 생산하는 넓은 염전 등 풍부한 자원과 사시사철 많은 볼거리가 있으며 때묻지 않은 자연의 풍광을 지닌 지역입니다.

면적은 약 13,308 제곱킬로미터로 서울시 면적의 22배의 크기를 자랑합니다.

<신안다도해 생물권보전지역_신안군청>

 

<신안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신안군청>

 

최근 신안은 '퍼플섬'이라고 신안 내 거주지역 및 관광명소들을 보라색으로 칠해 CNN에서도 보도를 했었습니다. 신안 섬들에는 도라지와 꿀풀이 많이 자생하는데 이들의 꽃잎 색인 보라색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꾸몄다고 합니다.

<신안 퍼플섬_연합뉴스>

 

10월 이달의 바다에 신안을 소개해드리는 이유는 저희 벤토스 연구실이 이곳 신안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벤토스 연구실을 대표하시는 김종성 교수님께서 해양환경 관련 예능다큐에 출연하시게 되었는데 방송 전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살짝 살펴보시죠!

<신안 도착 후 방송 작가와의 미팅>

신안 임자도에 도착하자마자 오후부터 있을 촬영에 대비하여 리허설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촬영의 목적은 '해양 쓰레기'의 현황을 알리고 경각심을 지니자라는 취지였으며 해양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할 수 있는 시청자에게 재밌고 유익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신안 임자도에 있었던 촬영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해양 쓰레기'에 대해 설명을 드릴까합니다.

해양쓰레기는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침적'쓰레기, 표층을 부유하는 '부유쓰레기', 그리고 육상이나 외해로부터 유입되어 조간대에 분포하는 '해안쓰레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해양쓰레기 수거량 추이_해양수산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발견된 해양쓰레기의 양은 약 24만톤으로 그중 해안쓰레기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해안'쓰레기의 양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사실 '침적'쓰레기와 '부유'쓰레기의 조사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기에 실제로는 더욱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해양에서 발견된 쓰레기들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은 바다 위에서 물리적, 화학적 분해를 통해 잘게 부숴지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해양생물이 섭취하게 되고,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는 우리 인간이 이러한 해양생물을 섭취하게 되어 결국 우리 체내에 미세플라스틱이 쌓이게 될 수 있습니다.

미세플라스틱의 위험성은 많이 알려져있습니다. 인체에 잔류하는 미세플라스틱은 림프관 등을 통해 인체 내에서 이동이 가능하고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환경호르몬들이 용출되어 발암 및 내분비계교란 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Quiz! 현재 우리도 모르게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는데 그양을 신용카드의 무게로 환산하면 한 장만큼의 양을 먹는데 몇 일이 걸릴까요?

정답을 '일주일'입니다. WHO에 따르면 성인 한명이 물을 마심으로써 일주일에 평균 1769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합니다.

<플라스틱 하루 섭취량_세계자연기금, 연합뉴스>

육상에서 유입된 해양쓰레기는 대양을 순환하는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쓰레기섬을 형성한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북태평양 아열대 환류가 만든 '거대 태평양 쓰레기 지대' (Great Pacific Garbage path)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흥미로운 연구가 있는데, Nature communication에서 출판된 논문에 따르면 쓰레기섬은 연근해 해양생물종의 지리적 경계를 허물고 있기에 '신원양 공동체 (neopelagic community)'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Harame et al., 2021, Emergence of a neopelagic community through the establishment of coastal species on the high seas, Nature comm. 12, 6885).

현재 이러한 '신원양 공동체'는 외래종의 침입 vs 새로운 해양생태계의 발견 이라는 두개의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패널들과 나누기 위해 김종성 교수님께서는 배를 타고 임자도를 한 바퀴 돌며 우리 바다의 아름다움, 중요성 그리고 해양쓰레기의 문제점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임자도 출항>

배에서 내린 후 우리 바다의 가치와 해양쓰레기의 문제점을 더욱 깊이 설명하기 위해 두 팀 (김종성 교수님+박진희 배우님, 홍석천님+김기혁 아나운서)으로 나누어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동 중에 바다를 지키자는 한 뜻으로 패널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

<박진희 배우님과 함께>

박진희 배우님을 따라 우리가 함께 이동한 곳은 해양쓰레기로 제작한 미술 작품 전시회였습니다. 해양쓰레기의 문제점을 알리고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각 작품들의 의도와 의미를 아티스트분들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해양쓰레기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모인 아티스트분들>

<바다에 버려진 어구로 만든 고래 모형_조선대 박아론 교수님>

 

<부위를 파고들어 생명을 싹 튼 식물_김정대 작가님>

 

<해양쓰레기로 인한 바다 속 오염 전후를 보여주는 그림_김기범 작가님>

 

<어구쓰레기를 재활용한 작품_양쿠라 작가님>

 

<해안에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낙타 모형_윤송아 작가님>

 

저녁에는 김종성 교수님 그리고 작품 전시를 위해 노력하신 작가님들을 위한 만찬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홍석천님께서 훌륭한 요리실력을 발휘해서 신안에서 직접 공수하신 게와 새우를 활용하여 푸팟풍커리를 만들어주셨습니다.

 

<홍석천님과 함께>

 

<맛있는 식사시간>

 

이후 시간에는 아티스트분들이 해양쓰레기를 활용하여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메이킹 영상을 감상하며 각자의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와 더불어 패널들의 다양한 생각을 알아보는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였고 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김종성 교수님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전야제 및 밸런스게임>

 

기나긴 촬영동안 김종성 교수님과 더불어 많은 패널분들이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숨겨진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방송으로 직접 확인해보시면 더욱 좋을 거 같습니다! 김종성 교수님께서 2018년 가을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진행한 인터뷰 내용 일부를 끝으로 2022년 이달의 바다 10월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육지에 사는 사람들이 바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묻자 김종성 교수가 확신에 찬 답을 돌려준다. "오염을 줄여주세요. 바다의 오염은 주로 육상에서 옵니다. 스프레이, 비누, 화장품, 샴푸, 플라스틱... 이 모든게 바다의 교란물질이에요. 어디에 살든 우리 모두가 바다를 위해 신경써줘야 할 부분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