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새만금호Ⅱ
2020년 5월 이달의 바다로 새만금호(새만금 내측)를 집중 조명합니다.
새만금 사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지난 글 [93. 새만금] 을 참고하세요.
지난번 저희 벤토스 대원들로만 구성된 새만금 내측 조사 이후, “새만금 주변해역 해양환경 및 생태계관리 연구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연구진이 뭉쳤습니다. 해당 연구진은 소위 단군이래 최대 규모의 간척사업이라 불리우는 새만금 방조제 축조사업 이후 새만금 해역의 환경을 진단평가하고 있습니다. 현재도 새만금 내부개발은 한창 진행 중이며, 일부 도로나 용도지구로 활용하기 위한 지역의 매립이 상당 수 완료되어 있습니다. 금번 연구진 회합을 통해 새만금 내부 호를 배를 이용하여 돌아보면서 현재까지 진행된 상황을 직접 보고 느끼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였습니다. 새만금 연구사업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서울대학교, 안양대학교, 군산대학교를 포함하는 다양한 연구기관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벤토스 팀에서는 김종성 교수님과 노준성 박사, 그리고 윤서준 학생이 참가하였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새만금개발 위성사진>
<내부 답사를 위한 배에 승선하기 전 찰칵, 기관별 연구책임자들이 뭉쳤습니다>
<안전장구 착용 완료, 이제 내부 답사를 진행합니다>
<세부 답사경로를 결정하기 위한 연구책임자들의 토론시간>
현재 새만금의 내부개발은 상당히 진척되어 있습니다. 청정갯벌은 매립되어 이제 산업단지, 주거지, 농지, 관광지 등의 용도에 목적하여 개발 중 입니다. 더불어 용도지구를 연결하는 주요도로의 건설이 중요한 사업 내용 중 하나인데, 크게 남북과 동서를 연결하기 위한 각각의 주요도로 3축 x 2 = 총 6축의 도로가 건설 중이며 총 길이는 약 170 km 에 달합니다. 규모적인 면만 따져보더라도, 해양환경을 인간의 입맛에 맞게 개조하는 인류사에 길이 남을 공사가 아닐까 합니다
<출항!>
<새만금 주간선도로 건설계획>
현장에서 간단히 연구책임자분들이 토론을 가졌고 그 결과, 금일의 동선은 새만금 신시배수간문 인근까지 돌아본 후 동서2축 주간선도로를 확인하는 경로로 정해졌습니다. 출항합니다. 오늘의 새만금호는 안무가 제법 자욱한 편이었습니다. 인간에 의해 야금야금 파괴되고 있는 해양환경을 지켜보는 연구진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자욱한 안개 넘어로 신시배수갑문이 보입니다. 말로만 듣던 거대한 수문입니다. 배가 인근으로 접근하니 경고를 위한 사이렌이 울려 퍼집니다.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음이겠지만, 개발의 민낯을 드러내기 싫다는 강력한 외침으로 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새만금 방조제 내측에서 바라본 신시배수갑문>
<연구진의 접근을 경고합니다. 시끄러운 경고음이 새만금호에 울려 퍼집니다>
배수갑문을 뒤로하고 제2축 간선도로를 둘러보았습니다. 이미 상당히 공사가 진행되어 거대한 다리가 놓여져 있었습니다. 연구진이 돌아보는 내에 덩치 큰 덤프트럭들이 무엇인가 쉴새 없이 싣고 나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흙과 모래들이 새만금호에 부어질까요? 상상조차 하기 두렵습니다. 새만금방조제 내측은 현재 배수갑문을 열어두고 관리하기에 해수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해양생물들이 계절적 변화에 따라서 내측환경에서도 서식하며, 선장님의 말을 빌려보자면 경우에 따라서 매우 많은 양의 어족자원이 내부로 유입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정보를 아는 일부 어민들이 현재 내측에서 불법어업행위 중이며 이를 통해 엄청난 금전적 이득을 보기도 하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내측에서 운용되는 배만 400여척에 달한다고 하니… 새만금 개발사업을 통해서 특정 소수가 이득을 보고 있는 현실이 불편하기만 합니다.
<연구진 내부 회의>
이번 답사를 통해 새만금개발의 실상을 보니 더욱 마음이 무거워 졌습니다. 새만금사업이 해양환경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철저하게 기록해야 겠다는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 집니다. 돌아오는 내내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 때문인지 오후에 진행한 연구진 내부회의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과연 새만금개발사업은 어떻게 완료가 될까요? 아무쪼록 더 먼 미래를 보고 환경을 보호하고 잘 관리하기 위한 측면으로 풀려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벤토스의 역할도 막중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출장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