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울산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0-04-09l 조회수 1
2020년 4월, 이달의 바다는 바로 ‘울산’입니다. 울산은 여러분이 알고 있으시듯이 동남부에 위치하는 곳으로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면적이 넓지만, 인구는 광역시 중 가장 적은 곳이기도 합니다. 울산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왔고 오늘날 대표적으로 자동차, 석유화학-정유, 조선업이 발달된 도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산업 발달과 함께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이 심각하게 나타났으며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환경공해의 대표적인 사례로 ‘온산병’이 발생한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울산 일간지에는 ‘온산병, 아파요 아파요’라고 헤드라인을 큼직하게 쓴 일도 있었습니다. 울산에 있는 태화강은 산업발전의 영향으로 1990년대에 들어서 수질이 국내 하천 중에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었습니다. 이에 바다로 흘러가는 유입수들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시작하였고 그 결과 지속적으로 수질이 개선되었으며 현재에는 태화강 주변이 생태공원으로 조성될 만큼 깨끗한 곳이 되었습니다.

<온산병 해결 위한 시민 집회, 주간경향>

<울산 태화강의 현재모습, 동아닷컴>

울산은 산업과 환경이 한데 어우르는지는 멋진 도시가 되었지만 최근에 울산 남부에 위치한 ‘외황강’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외황강과 연결되는 온산 앞바다에서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는 보고가 잇따라 생겨났고 이에 정부에서는 2019년부터 외황강에서 온상항의 연안에 이르는 구간에서 오염 총량관리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총량관리제 시행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온산항 일대 해저 퇴적물에 함유된 구리와 아연, 수은 등 중금속 농도를 대폭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에서 중금속을 대상으로 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하는 도시는 울산이 처음이기 때문에 향후 결과에 대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온산 연안의 중금속 오염 원인은 다양합니다. 온산 연안 및 외황강 인근 도시, 도로, 농지, 산지, 공사장 등으로서 불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 오염 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온산 앞바다의 중금속 원인을 명확하게 찾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강우시 도로에 쌓여 있던 중금속이 빗물에 휩쓸려 바로 강과 바다로 유입될 수 있지만 도로라는 특성상 범위가 광범위하여 조사하기가 까다롭습니다. 하지만 우리 Benthos는 온산 앞바다로 이어지는 외황강 주변의 도로에 초점을 맞추어, 도로 위 비산먼지에서 얼마만큼의 중금속이 분포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접 울산을 다녀왔습니다!

<육상기원 오염물질의 연안 유입 모식도, Benthos>

외황강 주변 도로 위 비산 먼지를 채집하기 위하여 도로 비점오염을 연구한 기존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비산 먼지를 모을 수 있는 청소기와 안전장비를 챙기고 외황강 주변 도로로 이동했습니다. 외황강 주변 도로를 크게 12지역으로 나누고, 각 지역마다 오염물질이 외황강 혹은 온산 앞바다로 흘려갈 수 있는 하수구 인근에서 3정점을 선정하였습니다. 도로에서 작업하는 것이기 때문에 라바콘 등을 설치하여 안전에 유의하였고 채집 면적을 설정하고 비산먼지를 채집하였습니다.

<비산먼지 채집 전 안전장비 설치>

<채집 면적 설정>

<외황강 주변 공사지역>

울산시에는 비산먼지 저감대책의 일환으로 도로청소차량을 운영하고 있었고 현장 확인과 효율을 확인하기 위해 남구청에 협조 요청을 하여 도로청소 차량과 함께 비산먼지를 채집하였습니다.

<비산먼지 채집 위한 도로청소차 운영>

<브러쉬와 흡입기를 이용한 도로청소>

외황강 주변 도로 위 비산먼지 채집을 끝내고 울산에 있는 국가 산업단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채집 시기 당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날씨라 무척 덥고 힘들었지만 산업단지에서 오는 비점오염물질이 어느정도 될지 무척 궁금하여 더위를 잊고 바로 국가산업단지로 달려갔습니다.

<새까맣게 얼굴이 탄 김태우 학생>

국가 산업단지에서는 다른 연구진과 함께 조사를 진행하였고 국가 산업단지 도로, 하천, 배출로 등 온산 앞바다로 이어지는 모든 구간의 퇴적물, 비산먼지를 채집하였습니다.

<묵묵히 비산먼지 채집 중인 추승오 학생>

<온산 앞바다로 이어지는 산업단지 배출수[1/2]>

<온산 앞바다로 이어지는 산업단지 배출수[2/2]>

<멀리 보이는 온산 앞바다>

<산업단지 배출수와 바로 이어지는 바다>

이렇게 약 2박 3일동안 울산 도로에 있는 비산먼지를 채집하였고 현재는 결과 분석 중에 있습니다. 우리 가까이 있는 도로에 얼마만큼의 중금속이 분포되어있는지 무척 궁금합니다. 다양한 자료가 하루빨리 쌓여 외황강과 온산을 오염시키는 주된 원인을 바로 잡아 더욱 깨끗하고 건강한 울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 Benthos 연구실에서는 여러 갯벌을 다니며 다양한 생태조사도 하고 있지만 연안 환경에 대한 오염 또한 관심이 많아 육상에서부터 연안까지의 오염물질의 이동, 그리고 영향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위와 같은 조사로 기초적인 자료가 차근차근 쌓이게 된다면 향후 건강한 해양환경을 위해 육상에서부터 어떻게 관리를 해야하는지에 대한 전략적인 방법을 제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바다도 중요하지만 때론 바다와 이어지는 강, 하구, 육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깨끗한 바다를 만드는 여러 방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COVID-19 바이러스로 아직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러분도 몸 관리 잘하시고 저희 또한 건강에 유의하며 열심히 연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4월 이달의 바다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