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해수욕장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7-04-14l 조회수 1
지난 2017년 2월 15일, Benthos 대원들은 변산일대를 조사하는 막중한 임무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 전라북도 부안군으로 새만금 방조제의 최남쪽 끝 자락 즈음에 위치한 변산해수욕장은 사질, 즉 모래갯벌로 형성되어 있는 곳입니다. 저희 Benthos 대원들은 새만금과 가력방조제를 통한 담수 내 입자등의 영향이 이 일대에 서식하는 생물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한 생태계 연구를 위해 변산해수욕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0170314_133710<변산해수욕장, 출처: 다음지도>

마침 대원들이 도착하였을 때에는 물이 최대로 빠지는 간조 때 였습니다. 그리고 대조(간조 중 물이 최대로 빠지는 시기)에 가까운 날이었기에 물이 빠진 해안선의 경계가 아득히 멀어져 있었습니다. 이 넓은 모래 갯벌에서 많은 어민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잡고 계셨는데요,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모두 대죽(또는 죽합)이라고 불리우는 큰 맛조개를 채취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물이 많이 빠지는 겨울철에만 채취를 하는 생물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Benthos 대원들 현장에서 또 하나를 배워갑니다.

<대맛을 찾아서...>

맛조개를 포함해서 떡조개, 동죽, 그리고 바지락까지... 많은 이매패류 등을 채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대원 한명은 행동반경을 넓히지 않고 한 자리를 고수했는데요,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찾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서미세조류, 저희 홈페이지 이달의 생물에서도 소개한 갯벌에 서식하는 일차생산자들입니다. 주로 규조류인 이 생물들은 말씀드린 데로 일차생산활동을 합니다. 그 말인 즉슨, 산소를 만드는 소중한 존재들 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이러한 일차생산량을 측정하기 위해 갯벌에서 Diving-PAM 이라는 기기를 사용하여 매진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Diving-PAM을 이용한 저서미세조류 일차생산 현장측정>

무엇가 숨은 생물이 없는 지 모래갯벌을 열심히 파헤쳐 보았는데요, 그 와중 쌓인 모래더미가 꿈틀거리며 처음보는 생물이 등장하였습니다! 색깔이 매우 아름답게 영롱한 이 친구의 이름은 바로 '그물무늬 금게' 우리 대원들은 예쁜 이 생물의 자태와 처음 보았다는 설레임에 흥분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갯벌에서 만난 친구 중 가장 예쁜녀석인 듯 합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나요?

<갯벌 땅파기(?)에 매진 중인 대원들>

<아름다워라... '그물무늬 금게' 발견!>

물이 빠져있을 때에만 조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조 때에 우리 대원들은 다시 방문하였습니다. 왜냐? 수층의 입자를 채취하기 위해서 입니다. 갯벌에서 물이 차오를 시에는 퇴적물들이 재부유를 하게 되는데요, 이러한 과정 중에 저서미세조류나 다른 유기물 등도 함께 수층으로 부유할 수 있고 이는 다른 생물들이 섭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먹이원입니다. 이러한 영향을 보는 것! 그 생태적인 현상들을 현장에서 채집하여 해석하는 것이 바로 해양저서생태학 연구실의 숨쉬는 현장입니다.

<물이 차오른다! 수층 부유입자들을 확보하라!>

변산해수욕장은 니질의 갯벌에 비해서 맑은 물과 특이한 생물들의 출현으로 기억에 남을 현장입니다. 앞으로 계절마다 방문할 예정인데요, 그때 그때 실황을 여러분들에게도 보여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오늘의 성과인 이매패류들의 사진으로 끝을 맺어봅니다. 다음 이시간의 변산해수욕장의 얼굴들을 기대해 주시길... Benthos 화이팅!

<변산해수욕장에서 채집한 이매패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