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충청남도 태안군 신두리 해수욕장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7-03-03l 조회수 1
태안 앞바다에서 검은 재앙으로 불렸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가 난지 올해로 10주년이 됐습니다. 이번 이달의 바다에서는 당시 원유 유출사고를 겪었던 태안 신두리에 대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원유 유출사고로 인한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태안 신두리는 면적이 약 2,640,000㎡의 방대한 규모로 서해안의 다른 지역보다 사구가 발달돼 있으며 한반도 해안 사구의 거의 모든 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육지와 해양생태계의 완충지역으로서 다양한 사구식물과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공간입니다. 하지만 해양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태안 신두리는 10년전 끔찍한 비극을 맞이하게 됩니다. 원유 유출 사고로 인한 조류의 피해

<2007년 당시 원유 유출사고로 인해 기름을 뒤집어쓴 채 발견된 뿔논병아리>

출처: NEWS 바로 2015.08.27

 때는 2007년 12월 7일 태안군 만리포 북서방 10Km 해상 부근에서 투묘 정박 중이던 “HEBEI SPIRIT”호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유출된 원유는 총 12,547㎘로써, 당시 양식장과 충남 해수욕장 15개소, 음식 숙박업소 등 7200여 개소가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또한 유출된 원유로 인해 조류, 쇠돌고래와 상괭이, 조개와 게 등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태안 여러지역에서 폐사하는 등 연안 생태계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태안은 그때의 상처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10월 14일, 저희 Benthos 연구진들은 유류복원과제 연구진들과 함께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을 방문하여 잔존하는 원유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실시하였습니다. 유징분포 조사

<태안 신두리 해수욕장에서 조사중인 모습>

유징 분포 조사 2

<포크레인으로 해수욕장을 파서 잔존하는 원유를 확인하는 모습>

조사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오전 8시부터 한대의 포크레인이 신두리 해수욕장으로 들어와 일정한 구간별로 땅을 파서, 그 속에서 나오는 퇴적물과 공극수를 연구진들이 샘플링을 하는 식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습니다. 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긴 시간이 지났는데 기름이 남아있겠냐는 예상과 달리, 꽤나 많은 곳에서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원유들이 아직 모래 속에 잔존하고 있었습니다. 아직도 모래 속에 존재하는 원유

<아직도 모래 속에 존재하는 원유>

원유 유출사고가 일어난 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태안 앞바다는 그때 참혹했던 상황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해가 갈수록 기름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자연이 가지고 있는 상처를 다 씻어내기에는 많은 세월이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신두리 해수욕장을 거닐며 조사 중이 학생들

<신두리 해수욕장을 거닐며 조사 중인 학생들>

이와 관련해 저희 Benthos 연구진은 사질 환경이 태안 원유 유출사고 과 같은 유류 오염에 노출되었을 경우, 효과적인 방제 ∙ 정화 기법을 연구하고자 작년 5월 사질 조간대 환경을 모사한 메소코즘 시스템을 설치하였습니다. 메소코즘 실험

<메소코즘 시스템으로 연구를 진행 중인 Benthos 연구진들>

작년 6월부터 12월까지 실험이 진행된 이 메소코즘 시스템으로 저희 연구진들은 해양유류사고로 인한 해양환경의 오염과 생태계 영향을 평가하여, 향후 해양 유류 유출 사고에 대한 환경 복원 기술을 개발 하기 위하여 끊임 없는 노력을 이어 나갈 것 입니다. (메소코즘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40번째 이달의 바다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2007년 허베이 스프리트호 원유유출사고는 당시 태안 바다를 업으로 살아가는 어민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습니다. 또한 태안 해양생태계에 커다란 악영향을 미쳤으며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못하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흐를수록 태안 앞바다는 본디 간직하고 있던 아름다움을 조금씩 되찾고 있지만, 완전히 회복된 모습으로 가기엔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