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충청남도 서천군 유부도
군산항 근처에서 작은 배(선외기)를 타면 금세 도착하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금강이 황해를 만나 빚은 섬, 유부도입니다. 조용하고 작은 이 섬은, 해마다 수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며 수많은 생물이 살아가는 드넓은 갯벌을 품고 있습니다. 탐조가들이나 연구자들은 주로 이 갯벌과 갯벌에서 살아가는 생물을 보기 위해 유부도를 찾곤 합니다. 저희 실험실에서 지난 9월 5일 유부도에 다녀왔습니다. 안양대학교 류종성 교수님 조사팀, 서울대학교 최경식 교수님(해양퇴적학연구실)의 조사팀과 고려대학교 미생물 연구팀 등 여러 분야의 팀이 함께하는 합동조사였습니다. <배를 타기전 이날 조사에 함께한 합동 조사팀 단체사진> <김종성 교수님과 최경식 교수님> <조사팀을 유부도까지 데려다준 동진호 - 배가 작아서 2팀으로 나눠서 탑승 > <유부도 선착장에서 짐을 옮기는 경운기에 탑승하신 김종성, 류종성 교수님 > <이번 유부도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식구들 > 저희 실험실에서는 갯벌에 사는 저서미세조류에서부터 중형동물, 대형동물을 채집하였습니다. 이후 갯벌의 환경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퇴적물과 물도 함께 채집했습니다. 이후 분석되는 데이터는 이 유부도 갯벌을 보존하고 살리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럼 이제 유부도 갯벌의 모습을 함께 보여드리겠습니다. 갯벌이 된 폐염전에서는 붉은 칠면초가 자라고, 바닷가는 송림이 둘러싸고 있어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합니다. 저희가 조사를 갔던 날, 유난히 자욱히 낀 물안개 속에서 보는 유부도는 더 없이 아름다웠습니다. 마치 딴 세상 같았지요. 아름다운 것은 멀리서 보는 풍경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모래에서 동글동글 귀여운 경단을 빚어내는 엽낭게와, 커다란 한쪽 집게발을 휘두르는 흰발농게, 갯벌 속에 숨어있는 갯지렁이와 동죽, 백합…… 셀 수 없이 많은, 살아있는 것들을 품은 갯벌은 언제 보아도 경이롭습니다. 특히 유부도는 생물다양성과 풍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유부도는 람사르 습지에 등록이 되어 있으며, 2019년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를 추진중입니다. 유부도가 가진 생태적 가치를 잘 보존하고 세계인과 공유하기 위함이지요. 아무쪼록 이 아름다운 섬이, 앞으로도 철새들과 수많은 해양생물들의 쉼터로 그리고 우리의 쉴 곳으로 잘 남아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