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연안오염총량관리 10주년 국제회의
12월 16일 연안오염총량관리제 워크샵에 참가하기 위해 모든 실험실 부원들이 창원에 다녀왔습니다. 오염총량제는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해당 지역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을 농도로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배출 가능한 총량을 규제하는 제도입니다. 강제성은 없으나 목표한 배출량보다 발생량을 줄이면 추가적인 지역개발 혜택을 받고, 발생량이 목표량을 초과하면 개발 금지나 국고지원 중단 등의 불이익을 주어 지자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합니다. 연안지역에서 이 오염총량관리제가 처음 시행된 곳이 바로 창원의 마산만 입니다.
연안오염총량관리제가 마산만에서 처음 실시된 이유 중 하나는 마산만이 우리나라에서 오염이 가장 심각한 해역 중 한 곳으로 오염된 바다의 아이콘과 같은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마산만의 인문적, 자연적 특성이 있습니다. 1899년 개항 이후의 지속적인 매립으로 인해 위의 왼쪽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파란색부분이 모두 매립되어 현재 군청색 부분만이 남아 오른쪽 위성사진과 같은 형태가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만의 자정능력은 감소한 반면 수출자유지역 지정과 맞물린 급격한 개발과 인구증가로 오염원은 늘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마산만의 반폐쇄성 지형은 해수의 체류시간을 장기화시켜 소량의 오염물 유입에도 쉽게 오염되고 오염이 오랜 기간 지속되게 했습니다. 이런 악조건에 의해 오염이 장기적으로 심화된 마산만을 복구하고자 정부에서는 2005년부터 연안오염총량관리제 도입 착수를 시작하여 2007년부터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우리가 다녀온 워크샵은 바로 이 연안오염총량관리제 도입이 2015년으로 10년째를 맞이하여 그 성과를 기념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논의코자 개최된 국제회의였습니다. 이 곳에서는 마산만 뿐만 아니라 그 동안 연안오염총량관리제가 시행된 시화호와 부산 연안에 대한 정보도 공개되었습니다. 국가차원의 하수처리장 확립에서 시민들의 참여가 빛을 발한 세탁기 제자리 놓기 캠페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을 통해 마산만은 오염총량제 도입 첫 해의 COD 기준 3등급(공업용 냉각수급)에서 2등급으로 개선되었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붉은발 말똥게와 수달이 발견되어 생태계도 함께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시화호 역시 1994년 방조제 건설 후 수질이 등급 외까지 악화되며 '죽음의 호수'로 불리었으나 오염총량제 시행 후 수질이 3등급으로 개선되었으며, 습지가 회복되어 맹꽁이, 금개구리 등의 생물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우리 실험실에서도 해당 과제에 참여하여 퇴적물 내의 PAHs(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APs(Alkyl Phenols)과 같은 오염물 분석을 통해 환경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데 오염총량제 이후 상당한 개선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