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전라남도 여수 신덕마을
14번째 이달의 바다에서는 전남 여수시 삼일동에 위치한 신덕마을 해안가를 다녀왔습니다.
신덕마을 선착장에 배들이 한가롭게 떠 있네요. 신덕마을은 어촌계 135가구를 비롯한 모두 260여가구로 구성된 어촌마을인데요, 공동어업 구역에서 바지락 등의 패류, 미역이나 톳 등의 해초류, 그리고 우럭 등의 양식업이 주요한 수입원인 곳입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월 31일, 신덕마을 인근에 위치한 GS칼텍스 원유 2부두에서 싱가폴 국적의 유조선이 접안을 시도하려다 속도를 줄이지 못해 송유관을 들이 받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여수 바다에 16만 리터의 원유가 유출되었고, 신덕마을 해안가와 양식장에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여수 기름 유출사고 요도-해양수산부>
사고 이후 유출된 기름을 제거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다 자체에도 정화기능이 있는 지라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 육안상으로는 여느 해안 마을과 같아 보입니다. 과연 실상은 어떨까요?
<사고 당시 흡착포로 기름을 제거하고 있는 어민-해양수산부>
GS칼텍스에서는 현재 신덕마을의 생태계가 유류오염에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한 조사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의뢰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연구실에서는 KIOST와 협력하여 신덕마을 해안가에 서식하는 생물들이 유류오염으로부터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향후 다양한 분석들을 통해 서식 생물들의 체내에 남아있는 유류오염 물질들을 분석할 예정이며, 현장에서 채수한 유류오염 공극수를 배아 노출실험을 통해 어떠한 위해성이 있는 지에 대한 실험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현장을 둘러보고 연구에 필요한 시료들을 샘플링하기 위해, 지난 3월 5일 여수 신덕마을로 선생님과 해양저서생태방 대원들이 출동하였습니다!
우선은 조사할 지역을 설정해야 합니다. 대원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네요.
물이 조금 빠진 곳에서는 해조류들과 고둥들이 보이네요.
분석을 위한 생물들을 채집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자들에게 현장의 노하우들을 들려주시면서 지휘감독을 하고 계시네요.
대원들의 맏형님이신 박사님께서 한 지점을 파고 계시네요... 그런데 이게 왠걸?
조금만 파보니 시커멓게 오염되어 있는 층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점차 물이 고이는데 위에는 유막성분이 둥둥뜨면서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해안가 같은데...
이럴수가! 한 꺼풀만 벗겨내도 기름막이 둥둥뜨는 물이 고이네요. 여러분, 저기 기름막이 보이시나요?
자, 이렇게 이번 현장에서는 오염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자주 이곳에 방문하여 샘플링도 하고, 그리고 이러한 시료들을 토대로 신덕마을 해안가의 건강성을 평가할 것입니다. 즐겁고 흥미로운 연구가 될 것 같지요? 아름다운 바다는 인간활동으로 인해 끊임없이 오염으로부터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오염을 바로 알고 평가하는 것이 우리 해양학자들의 사명 중 하나입니다. 바다를 사랑하고 이를 아름답게 지키려고 힘쓰는 얼굴들... 바로 우리 연구실의 얼굴입니다!
오늘 열심히 조사하신 해양저서생태학 연구실의 대원여러분 모두 "아자아자 파이팅!!" 고생하셨습니다^_^v.
<by Be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