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도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3-12-06l 조회수 1
이달의 바다 코너에서 다섯번째로 찾아간 곳은 누구나 한번은 가보기를 꿈꾸는 동해의 섬, 울릉도 입니다. 2013년 11월 12일 오전 8시, 드디어 울릉도에 들어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동해상의 풍랑주의보로 인해 두 차례나 울릉도 행을 연기하게 만들었던 동해바다가 울릉도 입항을 허락한 날이었지요. 3시간 반에 걸친 항해동안 바다의 파도는 매우 거셌고, 많은 승객들이 뱃멀미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던 힘든 시간이었지만…..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x6GdOA3qO6HrJmxvS 저희 조사팀은 역시 해양학과 학생들답게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울릉도 였습니다. ^^ 울릉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섬으로, 섬 전체가 대부분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해안선에서 배로 1분만 나가도, 수심 70m를 훌쩍 넘길 정도로 연안의 수심이 깊습니다.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ja6gqVKkvxvXwUXW63Hdr9Vxg92W 저희 연구팀의 울릉도 조사의 목적은 울릉도 연안의 지질환경, 생물상 등을 조사하여 추후에 예정된 울릉도, 독도 연구에 활용할 기초자료를 확보하는 것으로, 조하대 (해수면 아래)는 배를 이용해 해저바닥의 퇴적물을 채취하였고, 조간대 (조수간만에 의해 주기적으로 대기에 드러나고 잠기는 조하대 상부)에서는 직접 생물을 채집하였습니다.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nswDpOfnbsgEjX3 울릉도의 연안은 파도가 세고, 수심이 깊어서인지 물고기들은 잘 보이지 않았고, 대신에 거센 파도에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있는 부착생물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파도도 못 떼어내는 부착생물들을 떼어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것은 바닥에 문어가 쉽게 관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문어를 낙엽을 긁어 모으는 갈고리에 고등어 대가리를 묶어 유인하여 잡는 낚시꾼들은 보는 저희를 신나게 하였습니다. 구경한다고 사진을 찍어오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MfIeiBwo5uRt8E88jCBs42G6a1PGBiGJ 울릉도 연안의 바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사나운 바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3박4일 이라는 여정 중에 만난 울릉도 해안에는 파도가 어찌나 거세었는지, 파도가 약한 일부 내만 쪽에서만 조사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허벅지까지 빠지던 서해안의 갯벌 조사를 다닐 때는 몰랐던 새로운 어려움이라 쉴새 없이 쳐대는 파도를 바라만보다 돌아온 것 같습니다.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fkJyl5ErgwIvhz3uJ6fD5dDoUoeaU 비록 이번 조사에서 파고가 높아, 원했던 만큼의 샘플을 채집할 수는 없었지만, 그만큼 울릉도는 사람의 손길이 적게 닿아 자연환경이 보존이 잘 되어 있고, 육지로부터 멀리 떨어져 격리된 섬인지라 섬 생태계를 연구하는데 귀중한 연구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빨리 다시 조사를 나가고 싶은 울릉도! 바다가 허락하지 않으면 육지로 돌아나오는 것도 불가능 하다는 것. 참 매력적인 섬이지 않나요? ^^   <by Be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