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갯벌
이달의 바다/갯벌 코너에서 첫번째 찾아간 갯벌은 대부도 남단 갯벌입니다. 2013년 1월 7일, 한 낮 기온이 영하의 날씨가 지속되며, 한반도 전체가 거대한 냉동고였던 시기를 막 지나서 오랜만에 대부도의 겨울갯벌을 찾았지요. 대부도 남단 갯벌은 우리 연구실에서 지난 2008년 봄부터 5년째 연구해온 우리 서해의 대표갯벌 중 하나란 점에서 우리 연구실에서는 '스타디 가든'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갯벌스케치 1월에 찾은 대부도 남단 갯벌은 흡사 남극이나 북극을 연상시키네요. 온 갯벌이 눈과 얼음으로 덮혀있고, 그 두께가 30 cm 이상에 이를 정도로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지요. 보통 표층의 퇴적물 시료를 채취하는데, 시료 채취가 어려운 상황이었구요. 남극과 같이 두꺼운 얼음 밑에 생물들이 혹한을 견뎌내고 살아가는 모습과 흡사 유사하다는 생각을 잠깐 해보았습니다. 이제 곧 따뜻한 봄이 오면 기지개를 켜고 언제 그랬냐듯이 활기찬 모습을 보일 것이 기대되는군요. 대부갯벌의 특징 대부 남단 갯벌은 북쪽으로는 시화호, 남쪽으로는 아산만을 두고 있는 작은 만의 형태를 띠고 있어, 조류의 흐름이 세지 않아, 퇴적물의 퇴적이 우세한 곳으로 전형적인 니질 갯벌이며 조차는 최대 9 m에 이르는 대조차 환경을 보이는 곳입니다. 최상부 갯벌은 칠면초, 퉁퉁마디와 같은 염생식물들이 드문 드문 자라고 있고, 그 사이를 농게들이 활보하고 다니지요. 농게는 보통 갯벌의 최상부에 1 m까지 아주 깊게 굴을 파고 살아갑니다. 중부로 가면서 칠게가 일정 구역을 점령하고 왕노릇을 한답니다. 한 때는 딱총새우류들이 잠시 왔다가 사라지기도 하지요. 연구내용: 저서미세조류 기능 연구 우리 연구실에서는 저서미세조류의 생태적 기능, 즉 일차생산에 중점을 두고 2008년 봄부터 2010년말까지 매월 때로는 매주마다 대부도 갯벌을 찾아았습니다. 저서미세조류 일차생산 연구는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되는데요. 첫 번째 단계는 저서미세조류 일차생산의 생체적 리듬(biological rhythm)을 찾는 연구로 실험실에서도 조석주기와 광주기에 따라서 일차생산이 변한다는 사실과 생물량, 사리/조금에 관계없이 일-생산량은 같다는 결과를 밝혀내기도 했지요. 이 연구의 결과는 2012년에 Estuarine, Coastal Shelf Science에 게재된바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온도/광도 변화에 따른 일차생산의 변화와 그 요인의 검증을 위한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지요. 대부도 갯벌에서 표층의 저서미세조류 시료를 채취하여 실험실로 옮긴 후에 아래와 같이 온도와 광도를 달리하면서 일차생산량을 측정합니다. 이때 필요한 O2 센서는 실험실에서 직접 제작하여 이용합니다. 센서는 특허 출원중이구요... 향후 연구계획 올해부터 다시 대부도 갯벌 연구를 집중적으로 시작하려 합니다. 첫째로 늦겨울에서 초봄사이에 일어나는 저서미세조류 대번식의 원인을 파악하는 연구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두번째로 CO2 변화에 따른 저서미세조류 일차생산력 변화 연구입니다. 이 연구는 기후변화의 주범으로 주목받고 있는 CO2 영향에 따른 갯벌 생태계 변화를 고찰하는 응용적 측면이 강한 연구라 하겠습니다. 가는길 신림동에서 대부도까지는 약 55 km 정도로 1시간이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신림동에서 미림여고 앞길을 지나, 제2경인 고속도로-서해안 고속도로-제3경인고속도로(정왕IC)-시화방조제(16 km)를 지나면 바로 대부도입니다. 대부도를 가는 길에 시화방조제를 건너가는데, 이 곳도 우리 연구실에서 지난 10년간 연구해온 대표적인 스타디 가든 중의 하나입니다. 추후에 소개할 기회가 있을겁니다. 따뜻한 봄을 기다리며… 따뜻한 봄이 오기 전에 곧 갯벌은 누렇게 변할 것입니다. 저서미세조류가 늦겨울 즈음에 대번식을 일으킬 것이고, 봄을 맞이할 동물들에게는 맛있는 밥상이 차려지는 셈이지요. 봄이 되면 대부도 갯벌을 다시 한번 소개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