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갯강구
안녕하세요! 길어진 햇살이 바다 위에 오래 머무는 8월, 해안가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생명이 많지 않아 보이지만, 바위를 살짝 들어 올리거나 해안가를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몸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는 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생물은 갯벌과 바위 해안을 바쁘게 누비는 작은 청소부, 갯강구 Ligia (Megaligia) exotica Roux, 1828입니다
<갯강구1, 출처: BRIC>갯강구는 분류학적으로 동물계(Animalia) > 절지동물문(Arthropoda) > 연갑강(Malacostraca)> 등각목(Isopoda) > 갯강구과(Ligiidae) > 갯강구속(Ligia)에 속하는 갑각류로, 납작한 몸과 긴 더듬이 때문에 바퀴벌레와 비슷하며 바다의 바퀴벌레라고도 불리웁니다. 실제로는 곤충인 바퀴벌레보다 쥐며느리와 훨씬 가까운 생물입니다.

<갯강구2, 출처: 국제신문>
몸은 납작한 타원형이며 절지동물문의 동물답게 여러 개의 단단한 체절로 이루어져 있어 바위틈이나 자갈 사이를 빠르게 드나들기에 적합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조간대에서 흔히 발견되며, 특히 바위 해안과 방파제처럼 습기가 유지되는 곳에서 많이 서식합니다. 낮에는 바위 밑이나 틈새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밤이 되면 활발하게 움직이며 먹이를 찾는 야행성 생활을 합니다.

<갯강구3, 출처: Naturalist>
갯강구의 또 다른 흥미로운 특징은 탈피 방식입니다. 대부분의 갑각류가 한 번에 허물을 벗는 것과 달리, 갯강구를 비롯한 등각목은 몸의 뒤쪽을 먼저 탈피한 뒤 며칠 후 앞쪽을 탈피하는 독특한 방식을 보입니다. 이러한 두 단계 탈피는 한 번에 몸 전체를 보호막 없이 노출시키지 않아 탈피 과정에서 몸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은 몸이지만 환경에 맞춰 진화한 이러한 특징 덕분에 갯강구는 바다와 육지의 경계를 오가는 조간대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해변을 찾게 된다면 바위를 조심스럽게 들춰보세요. 운이 좋다면 탈피를 마친 연한 색의 갯강구나 탈피각(허물을 벗은 흔적)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