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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가무락조개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5-10-01l 조회수 27
안녕하세요! 2025년 10월 이달의 생물은 서해갯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가무락조개 Cyclina sinensis (Gmelin, 1791)입니다.


<가무락조개;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가무락조개는 분류학적으로 연체동물문(Mollusca) 이매패강(Bivalvia)에 속하며, 더 세분하면 이치아강, 진이치하강, 부등치상목, 백합목, 백합상과, 백합과, 가무락조개속에 포함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 연안, 제주 해역 등지에서 발견되며, 전 세계적으로는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홍해, 필리핀, 동남아시아 연안에도 분포하고 있습니다.

<가무락조개 패각;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가무락조개는 패각 길이 50mm, 높이 50mm의 원형 중형조개입니다. 모시조개라고도 불리는데 마치 패각의 색깔이 모시와 같이 하얗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패각은 서식지의 퇴적물 종류에 따라 연한 황갈색부터 회백색, 어두운 검정색을 띄기도 합니다. 패각 가장자리는 백색 또는 연한 자색, 안 쪽은 광택이 있는 백색을 띄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검정색 패각의 가무락조개; 출처: 시화호 관리위원회 사무국>

 가무락조개는 조간대에서 수심 20 m 이하의 얕은 모래, 진흙 바닥에서 주로 서식합니다. 육지와 가까운 해안의 극표층에 서식하며 이동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오염물질이 체내에 쉽게 축적되기도 합니다. 바다속의 플랑크톤이나 유기물을 여과섭식하며 초여름인 6-7월에 산란기를 가집니다. 알은 수중에서 수정된 다음 발생하여 2-3주간 유생으로서 부유생활을 하다가 치패가 되면 저질층에 잠입하여 저서생활을 하게 됩니다.
 
 가무락조개는 국내 생산량과 소비량 모두 높은 조개로 2004년부터 1000톤 내외를 기록하다가 2010년에 2424톤을 기록한 이후 서해안의 환경 변화와 간척에 의해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4년에는 487톤까지 생산량이 줄었다고 합니다. 주로 자연산 채집에 의존한 양식을 진행하였으나 최근 2020년부터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 가무락조개 종자 생산 연구를 시작해 2022년에 치패 50만 마리를 대량생산하여 시흥 오이도 갯벌에 방류하였습니다.

<경기도 해양수산자원연구소에서 방류한 어린 가무락; 출처: 연합뉴스>

 가무락조개는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구성요소로서, 바다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저서생태학 연구실에서도 최근 가무락조개를 키우고 있는데요, 실험실의 가무락조개를 보여드리면서 10월 이달의 생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퇴적물 잠입 후 입출수관을 뻗은 가무락조개; 출처: 해양저서생태학 연구실>


<배양되고 있는 가무락조개들; 출처: 해양저서생태학 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