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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사각게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5-04-01l 조회수 14
안녕하세요! 봄기운이 살며시 퍼져오는 4월, 이달의 생물로 소개할 생물은 바로 작은 몸집에 반전 매력을 품은 Parasesarma pictum (De Haan, 1835) 사각게입니다. 분류학적으로 사각게는 동물계>절지동물문>갑각아문>연갑강>십각목>바위게상과>사각게과>사각게속에 속합니다.

<사각게; 출처: 네이버 블로그>

 바닷가를 걷다 돌을 살짝 들어 올리면, 스르르 숨듯 움직이는 작은 게를 본 적 있으신가요? 사각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지에 분포하며, 동해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 해역의 조간대에서 흔히 발견됩니다. 특히 바위가 많은 해안가 돌 밑이나 풀숲 습지에서 재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으로 자주 관찰됩니다.
 사각게라는 이름답게, 이 게의 갑각은 정확하게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몸길이는 약 20mm, 너비는 약 25mm로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섬세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마는 넓고 움푹 들어가 있으며, 갑각 등면은 볼록한 형태에 여러 개의 능선이 사선으로 뻗어 있습니다. 손바닥 바깥면에는 알갱이 모양 돌기가 촘촘히 있고, 집게다리 윗면에는 검은색의 결절들이 빗살모양으로 3줄이 있습니다. 특히 움직이는 부분인 가동지 윗면에는 18~20개 정도의 사마귀 모양 돌기가 줄지어 나 있어 사각게만의 외형을 만들어냅니다. 걷는다리는 4쌍이며, 끝마디에는 뾰족한 가시가 있고, 짧고 굵은다리와 납작한 다리는 암석 틈을 민첩하게 오갈 수 있게 변형되어 있습니다.

<바위틈에 서식하는 사각게; 출처: 국립공원공단 생물종정보>

 사각게는 주로 만조선 근처 암석지대에서 서식하며, 낮에는 돌 밑이나 바위 틈에서 숨어 지내다, 조수가 빠진 뒤 활동을 시작합니다.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은신처로 도망가는 모습은 매우 민첩하고 영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각게는 그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생태계 내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모래, 진흙, 썩은 식물 잔재를 먹는 사각게는 자연의 청소부 역할을 하며, 조간대의 먹이사슬을 유지하고 해안 생태계의 건강성에 기여합니다. 또 포식자의 먹이로의 역할을 하며, 해양 생물 다양성에 있어 작지만 필수적인 퍼즐 조각입니다.

<갯벌 위 사각게; 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처럼 아담한 생김새지만 조간대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인 사각게. 해안가를 산책하시게 된다면 바위 틈 사이를 조심스레 들여다보며 작은 생물들의 움직임에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 4월에는 우리 곁의 작은 생물들에게도 잠시 시선을 머물러보는 여유를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