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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알락꼬리마도요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5-02-01l 조회수 60


안녕하세요! 추운 겨울을 지나 봄기운이 서서히 다가오는 2월, 이달의 생물로 소개할 우리 생물은 바로 긴 부리가 매력적인 철새, 알락꼬리마도요 Numenius madagascariensis Linnaeus, 1766 입니다.

<알락꼬리마도요; 출처: © Gerrit Vyn, Nature picture library>

Animalia 동물계 > Chordata 척삭동물문 > Aves 조강 > Charadriiformes 도요목 > Scolopacidae 도요과 > Numenius 마도요속 > madagascariensis 알락꼬리마도요로 분류됩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보호받고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적색목록에 취약(VU) 으로 등재되어 국제적 멸종위기종이기도 합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시베리아 동북부와 중국 동북부에서 번식하며, 필리핀, 뉴기니, 호주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겨울을 납니다. 우리나라는 번식지와 월동지를 오가는 이동 경로 상의 중심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로 봄(3~5월)과 가을(8~10월)에 우리나라 서해와 남해의 갯벌이나 하구에서 관찰됩니다. 특히 강화, 아산만, 유부도, 동진강, 압해도 등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비행하는 알락꼬리마도요; 출처: 뉴스1>

 

몸길이 60~66cm, 날개폭 약 110cm인 알락꼬리마도요는 ‘알록달록한 꼬리를 가진 큰도요’라는 이름처럼 몸과 깃에 황갈색, 흑갈색의 얼룩무늬와 줄무늬가 화려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아래로 길게 휘어진 부리로, 갯벌에서 혈거(穴居)성 동물인 갑각류, 연체동물, 갯지렁이 등을 먹는 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칠게가 갯벌에 만든 굴과 알락꼬리마도요의 부리 모양이 거의 일치하는 점은 이들이 오랜 시간 동안 환경에 적응해온 진화의 산물임을 보여줍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번식기인 5~6월 동안 습지나 고원, 초지에 둥지를 틀고, 한번에 4~5개의 알을 낳습니다. 암수는 약 28~30일 동안 교대로 알을 품으며, 태어난 지 3~4년이 지나야 번식이 가능합니다. 비번식기에는 갯벌, 하구, 염습지 등에서 생활하며, 물이 빠진 갯벌에서 활발히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규모의 갯벌이 발달한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은 물떼새의 중요한 중간 기착지 중에 하나입니다. 새들은 이곳에서 작은 게나 조개류, 갯지렁이 등을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하지만, 현재 알락꼬리마도요는 서식지 감소와 먹이 부족으로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서해와 남해안의 갯벌 매립 사업으로 주요 서식지가 줄어들었으며,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알락꼬리마도요 개체군이 급격히 감소한 사례도 있습니다. 또한, 오염물질 배출과 불법 조업, 그리고 인간 활동의 증가로 이들의 생존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화성 매향리 갯벌 위 알락꼬리마도요; 출처: 네이버 블로그>

 

이처럼 알락꼬리마도요는 갯벌 생태계의 건강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종입니다. 갯벌 보호와 오염 관리, 인간 간섭 최소화 등의 노력이 이어져야만 이들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습니다. 알락꼬리마도요는 단순한 철새를 넘어 우리 생태계의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자연의 소중한 일부입니다. 알락꼬리마도요를 지키는 일은 곧 우리의 환경과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함께 노력하여 이 아름다운 새가 앞으로도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도록 보호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성큼 다가오는 2월, 우리 자연 속 생물들에게도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보내보는 한 달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