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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삼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4-07-01l 조회수 1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이 찾아온 7월, 이달의 생물로 소개할 종은 바로 해삼입니다. 해삼은 저희 실험실에서 요즘 키우고 있는 생물이기도 합니다. 해삼류는 분류학적으로 동물계>극피동물문>해삼강(Holothuroidea)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을 말합니다. 해삼은 주로 바닷속 모래나 암초에 붙어 살고 있고 길쭉하고 물렁물렁한 몸에, 겉은 오돌토돌한 피부로 덮여 있습니다. 몸의 앞쪽 끝에는 입이 열려 있고 그 둘레에 촉수가 여럿 달려 있으며, 뒤쪽 끝에는 항문이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종은 아랫면에 가는 관으로 된 관족이 많이 나 있어, 이것으로 바다 밑을 기어 다닙니다. 관족이 없는 종은 바다 속을 떠다니거나 모래진흙에 묻혀 삽니다. 해삼은 먹이를 먹는 방법도 독특합니다. 입으로 모래를 빨아들인 다음, 그 안에 있는 유기물을 소화하고 나머지 모래는 다시 밖으로 내보내는데요. 체중 50 g의 해삼이 연간 빨아들이는 펄의 양은 3.5 kg에 이릅니다. 그러니까, 해삼이 있는 바다 바닥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된답니다. 해삼이 청소부 역할을 톡톡히 하는 거죠. 국내에서는 약 14종의 해삼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그중 삼면 연안에 널리 분포하고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해삼류는 돌기해삼(Apostichopus japonicus)입니다.

<돌기해삼; 출처: 국립해양생물자원>

일반적으로 해삼은 겨울철에 주로 활동하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수온대는 8~10°C입니다. 해삼은 독특한 생리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활동을 하지 않으며 여름잠을 자는 특징을 가집니다. 해삼은 나라별로 해삼의 기능, 생김새, 특징에 따라 이름을 붙였다는 재미난 점이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해삼의 효능이 마치 인삼(人蔘)에 필적한다 하여 ‘바다의 인삼’, 즉 해삼(海蔘)이라 칭하게 되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해삼을 ‘바다의 오이(sea cucumber)’라고 불러왔으며 일본에서는 해삼이 야행성이라는 점에서 쥐와 닮았다 하여 ‘바다의 쥐(ナマコ)’란 뜻으로 이름이 붙어져 왔습니다 해삼은 위험에 처했을 때 자신의 내장을 내뿜어 적을 혼란에 빠뜨리는 방어 기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삼의 내장은 끈적끈적한 물질로 포식자의 움직임을 방해하며, 해삼은 그 틈을 타 도망칠 수 있습니다. 내장을 내뿜은 후 해삼은 이를 다시 재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생존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해삼의 번식 방법도 흥미로운데요. 대부분의 해삼은 외부 수정을 통해 번식합니다. 즉, 암컷과 수컷 해삼이 각각 알과 정자를 물속에 방출하면, 이들이 바다에서 만나 수정이 이루어집니다. 수정란은 유생으로 발전한 뒤, 성장하면서 해삼의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해삼은 단순히 바다에 사는 특이한 생물일 뿐만 아니라, 바다 생태계의 건강을 유지하고, 인간의 건강에도 이바지하는 중요한 생물입니다. 해삼의 놀라운 재생 능력, 독특한 먹이 섭취 방법, 중요한 생태학적 역할 등을 통해 해삼의 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희 실험실에서 키우는 해삼을 보여드리면 7월 이달의 생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enthos에서 자라나고 있는 어린 해삼들; 출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