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갯게
안녕하세요,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4월, 이달의 생물로 소개할 종은 갯게(Chasmagnathus convexus)입니다.
분류학적으로는 절지동물문>연갑강>십각목>참게과>갯게속에 속합니다. 갯게는 생물의 사체나 갈대 등의 유기물을 섭취하여 갯벌을 정화하는 ‘갯벌 청소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해양생물입니다. 하지만 해안가나 하구 습지 등 훼손되기 쉬운 지역에 서식하기 때문에 개발로 인한 서식지의 훼손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갯게속에 1종만 기록되어 있는 희귀종이며 해양보호생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국가보호종입니다.
<해양보호생물 갯게, 출처: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제공>
1941년에 국내 서식이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서식 밀도는 지역 당 3~10개체 정도로 매우 드물게 발견됩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7년과 2019년에 실시한 전국 조사 결과 국내에 서식하는 갯게의 서식지가 13개 지역으로 과거 38개 지역보다 확연히 감소했음을 확인한 바가 있습니다. 또한 2021년 갯게의 인공 중식에 성공하여 7월에 남해안 일대에 방류로 갯게 개체수 회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내시경 카메라를 활용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갯게의 동면 모습을 국내 최초로 확인, 출처: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
국내 희귀종인 갯게는 대만, 중국, 일본 등 극동아시아에 주로 분포하며, 국내에서도 서해, 남해 및 제주 연안의 일부 지역에서만 관찰됩니다. 서·남해 및 제주도 연안 기수역의 도랑이나 갯벌 상부 또는 하구 습지에 구멍을 파고 서식하며, 조간대 상부에 서식하는 게 중 가장 몸집이 크고 갑각이 볼록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형적인 서식처에서 평균 1마리 이상을 직접 확인하기 힘들며, 서식이 확실한 지역에서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포란한 개체는 보통 6~9월 사이에 발견되는데, 워낙 개체수가 적어 이들 집단의 생식양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생물입니다 서식지의 훼손과 파괴로 갯게의 서식지와 개체수가 더 이상 감소되지 않도록 서식지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갯게 보호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상으로 4월 이달의 생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