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Benthos

[동물] 민어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3-11-01l 조회수 1
안녕하세요. 11월 이달의 생물로 소개할 종은 민어(Miichthys miiuy Basilewsky, 1855)입니다. 분류학적으로는 척삭동물문>조기강>농어목>민어과에 속합니다.

<민어,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민어의 형태적 특성을 보면 몸길이가 60-90 cm 가량으로 모양은 길고 옆으로 납작하며 입이 큽니다. 또 등은 암갈색, 배는 광택이 있는 흰색을 띄며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 기저부는 비늘로 덮여 있습니다.  바닥이 갯벌지역인 수심 10-15 m 정도의 저층부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에 분포하고 일본 서남부나 남중국해에서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회유성을 가지고 있어 가을이 되면 제주도에서 월동을 하고 봄이 되면 북쪽으로 이동하며 여름철이 되면 전라남도까지 올라오는 모습을 보입니다. 산란은 주로 8-9월에 이루어지며 무척추동물 및 작은 어류를 먹이원으로 가집니다.

민어(民魚)라는 이름때문에 백성 누구나 흔히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주로 왕을 비롯한 고위층이 가 먹었으며 민어의 어원도 면어(鮸魚)의 면을 쉽게 부르기 위해 민으로 바꿔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민어의 소리를 이용하여 어획하는 모습, 출처: 국립생물자원관>

민어는 몸에 비해 상당히 큰 부레를 가지고 있는데 이 부레를 부력 조절에도 이용하지만 생식 행위에도 사용합니다. 짝을 찾기 위해 부레에 붙어있는 근육을 이용해 소리를 내는 것인데 어부들은 민어를 잡기 위해 속이 뚫린 긴 대나무를 바닷속에 꽂고 민어 떼가 내는 소리를 찾기도 하였습니다. <자산어보> 등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민어의 부레를 접착제를 만드는데도 이용하였습니다.  보통은 짐승의 뼈나 힘줄, 가죽 등으로 접착제를 만들지만 부레를 햇빛에 말려 두었다가 끓인 다음 식히면 더 뛰어난 성능의 접착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나전칠기나 각궁 등을 제작하는데 활용하였습니다.

<민어의 부레, 출처: 해양수산부>

이상으로 11월 이달의 생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