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숭어
안녕하세요.
7월 이달의 생물로 소개할 종은 숭어(Mugil cephalus Linnaeus, 1758)입니다. 분류학적으로는 척삭동물문>조기강>숭어목>숭어과에 속합니다.
<숭어(위). 가숭어(아래), 출처: 국립수산과학원>
조선시대에 숭어에 대해 기록된 문헌도 있습니다. 이수광(李睟光)의 지봉유설에는 수어(秀魚)라는 이름의 유래가 언급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중국 사신이 와서 숭어를 먹어보고 이름을 물었는데 한 관리가 답하기를 수어(水魚)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그 사신이 웃었고 역관 이화종(李和宗)이 나아가 말하기를 숭어는 물고기 중에서 빼어난 것이므로 그 이름이 수어(水魚)가 아니고 수어(秀魚)라고 하자 사신이 이를 납득하였다는 것입니다. 위 기록을 미루어 볼 때 숭어는 예로부터 사람들이 즐겨 먹는 물고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김과 정, 2014). 숭어류는 적도 주변의 열대 해역을 포함한 광범위한 위도 대에서 서식 가능한 광온성 어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속 3종(숭어, 가숭어, 등줄숭어)이 분포하며,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종은 숭어와 가숭어입니다. 또한 현재 남해안 중서부와 서해안에서 양식되고 있는 것은 가숭어입니다. 숭어는 소리나 진동을 잘 감지하여 수면 위로 도약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육식성 어종들과 비교해 치아가 없고 매우 온순한 어종으로서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무리를 지어 다닙니다. 다음으로, 숭어와 가숭어의 형태적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숭어는 몸이 둥글고 긴 측편형이며 머리는 납작합니다. 또한 머리와 몸의 등쪽은 회청색 배쪽은 은백색을 띄며 검은 눈동자에 테두리 흰색, 큰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숭어의 경우 머리 등쪽은 납작하지만 배쪽은 둥글며 몸은 후방으로 갈수록 측편됩니다. 머리와 몸의 등쪽은 진한 청갈색, 배쪽은 흰색을 띕니다. 또한 가숭어는 검은 눈동자에 테두리 노란색, 작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 연구실에는 지난 주 가숭어 치어를 한 태안의 양식장에서 수급 받아왔고 현재 실험실에서 순치 중에 있습니다. 1주일 간의 순치기간을 거친 후에는 행동, 산소소비율, 효소활성 등의 측정항목을 가지고 각종 스트레스에 대한 영향에 대해 실험할 계획입니다.<태안에 위치한 가숭어 양식장, 출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실험실에서 순치중인 가숭어, 출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어류의 산소소비량은 어체 크기별, 수온별, 주야별로 차이를 나타내므로 산소소비율 측정 시, 이러한 점들을 잘 고려하여 실험하여야 합니다. 또한 무리 지어 유영하는 숭어의 특징상, 무리효과(group effect)에 의해 한 마리씩 떨어져 유영하는 것보다 무리 지어 다닐 때 개체당 소비량이 적어지는 경향을 보이므로 한 수조에 들어갈 개체의 수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사료됩니다. 행동적 요소를 볼 때는 수면 위로 뜨는 행동을 잘 보이는 가숭어 특징상, 수평적 움직임뿐 아니라 수직적 움직임도 잘 관찰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저희 실험실에서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국내 상업적 가치가 매우 높은 가숭어가 자연환경에서 인위적 개입이 주어졌을 때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예측하고 어느 정도 수준의 스트레스에서 반응할지 확인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1) 국립수산과학원, 『숭어 양식기술 매뉴얼』, 2019. 2) 김흥식, 정종우, 『조선동물기』, 서해문집, 2014, p.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