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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눈콩게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3-03-01l 조회수 1
2023년 3월 이달의 생물은 ‘눈콩게’입니다. 눈콩게는 분류학적으로 절지동물문> 연갑강> 십각목> 콩게과> 엽낭게속에 속합니다. 성체의 갑각은 길이 6mm, 폭 8mm정도로 아주 작은 소형게입니다. 조간대 모래에 서식하며 한국 서해연안(전북 북부, 충남 남부 등), 중국, 베트남, 홍콩 등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서해를 찾는 철새 무리의 주요 먹이원이 되기도 하고 모래 속 유기물을 걸러 먹이를 섭취하는 특성상 갯벌 정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해연안에 주로 서식하는 눈콩게, 출처: 구글이미지>

먼저 눈콩게의 외형적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눈콩게의 갑각 모양은 원형에 가깝고 표면은 매끈합니다. 이마에는 V자 형태 홈이 있고, 앞옆가장자리는 눈뒷니 뒤로 이가 없습니다. 집게다리는 대칭으로 생겼으며 가동지 자르는 면 쪽에 1개의 무딘 이가 존재합니다. 걷는다리들은 가늘고 앞마디에 고막이 있으며 제1걷는다리가 가장 긴 것이 특징입니다.
<눈콩게의 형태학적 생김새, 출처: 구글이미지>

다음으로는 눈콩게의 생태적 특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눈콩게는 중부 조간대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외형이 유사하게 생긴 같은 엽낭게속에 속하는 엽낭게와 달랑게가 육지와 가까운 상부 조간대에 서식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눈콩게의 서식지는 중부 조간대 중에서도 모래갯벌이며 최근 연안의 바다 모래 채취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는 등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한 눈콩게는 엽낭게에 비해 사나운 편인데 서식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수컷 간의 싸움이 빈번히 일어나기도 합니다. 싸울 때에는 집게발로 상대를 툭툭 치거나 배를 맞대고 몸을 부르르 떨면서 상대를 밀어내려는 행동을 주로 보이며 집게발을 좌우로 벌려 몸집을 최대한 키우는 방식으로 상대를 위협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다른 종에 비해 집게발의 힘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서식처 구멍 속으로 몸을 숨기는 행동을 자주 관찰할 수 있습니다.
<작은 모래 뭉치를 만드는 눈콩게, 출처: 구글이미지>

눈콩게는 갯벌 매립이나 바다모래 채취 등으로 서식처가 위협받게 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으며 해양수산부에서는 눈콩게를 2016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해양보호생물이기 때문에 해양수산부 관련기관의 허가없이 눈콩게를 훼손하거나 채집하는 행위는 금지되고 있습니다. 눈콩게는 갯벌의 모래에 구멍을 만들어 서식하다가 간조 때에는 모래 표면으로 나와 유기물을 섭취하면서 작고 동글동글한 모래 뭉치를 만들어 내는 특성을 보입니다. 모래 갯벌에 갔다가 이러한 작은 모래 뭉치들을 발견한다면 주변에 눈콩게가 서식하는 것이니 서식지를 훼손하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