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피뿔고둥
2022년 9월 이달의 생물은 ‘피뿔고둥’입니다.
피뿔고둥(Rapana venosa, veined rapa whelk)는 분류학적으로 신복족목 뿔소라과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밥상에 가끔 올라오기도 한 친근한 복족류입니다.
<피뿔고둥, 출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갯벌이 많은 서해에서 피뿔고둥을 참소라와 헷갈리기도 하는데요. 깊은 바다에는 통발에 고등어를 넣어 소라를 잡고 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호미로 캐거나 줍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외지인들의 무분별한 해루질에 어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피뿔고둥의 형태, 출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피뿔고둥은 대형종으로서 주먹모양의 패각을 가지며 껍질은 두껍고 단단합니다. 나층은 6층이며, 나탑은 각고의 1/4 정도로서 낮고 체층은 커서 각고의 4/5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구는 난형의 형태에 전체 크기에 비해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봉대는 넓고 비늘모양의 성장맥이 겹쳐 있습니다. 체층의 경우 견각을 따라서 가시모양의 결절이 12개 정도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피뿔고둥 해부사진, 출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피뿔고둥의 해부 사진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발로 저서성 이동을 하는 피뿔고둥은 내만의 조간대에서부터 수심 10m 안팎의 모래나 펄이 섞여 있는 바위지대에 서식하며 다른 조개들을 잡아먹기도 합니다.<피뿔고둥 분포 지역, 출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피뿔고둥은 우리나라, 일본, 타이완,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데요. 주로 아시아에 분포하기 때문에 ‘Asia rapa whelk’로 불리기도 합니다. 조간대에서 주로 발견되고, 우리나라 식탁에도 자주 오르는 피뿔고둥은 친숙한 복족류 생물입니다. 앞으로도 조간대의 생태계와 우리의 맛있는 먹거리로써 피뿔고둥을 오랫동안 보려면 외지인들의 무분별한 채집이 제한되어야 하고 깨끗한 해양 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9월 이달의 생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