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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청다리도요사촌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1-08-09l 조회수 1
전 세계 1,300만 마리에 불과한 ‘청다리도요사촌’을 지켜주세요! 안녕하세요. 2021년8월 이달의 생물은 ‘청다리도요사촌’입니다. 이전 이달의 생물과 다르게 이번에는 바다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청다리도요사촌, 출처: 한겨레>

다양한 물새종들 중에 ‘청다리도요사촌’ (학명: Tringa guttifer Nordmann, 1835)은 도요목 도요과에 속하는 바닷새로, 현재 전 세계의 개체수가 약 1,300마리밖에 안되어 보호가 시급한 종이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청다리도요사촌’은 ‘청다리도요’ (학명: Tringa nebularia Gunnerus, 1767)와 비슷하게 생겨 붙여진 이름이고 ‘청다리도요’와 달리 노란빛의 지니고 있답니다. 특히 부리가 굵고 날개 아래쪽이 흰색이며 비상시 다리가 거의 돌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청다리도요사촌, 출처: 한겨레>

‘청다리도요사촌’은 아시아 대륙에 주로 분포하며 매년 봄과 가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철새입니다. 러시아 동부와 사할린섬 등에서 번식 한 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대만 등을 거쳐 말레이반도로 이동합니다. 번식과 월동을 위한 긴 여정의 중간기착지로 우리나라에 방문하는 ‘청다리도요사촌’은 서천 유부도, 전북 고창 등 서남해안의 갯벌에서 앞으로의 이동에 필요한 힘을 비축하기 위해 작은 물고기나 새우 등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최근 Yu and Gale (2017) 연구에서는 2마리의 ‘청다리도요사촌’에게 GPS 송신기를 달아 이동 경로 및 활동을 추적했다고 합니다. “Frankie”라는 별명을 가진 첫 번째 새는 2016년 3월 25일 태국 내만에서 신호가 추적되었고, 4월 21일 태국을 출발해 2,700km를 쉬지않고 날아 중국 남동부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중국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횡단하는데 몇 주를 보냈고 5월 20일에는 2,755km를 비행하여 러시아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후 GPS 송신기가 떨어지거나 Frankie가 죽었다고 단정하며 최종적으로 Frankie는 이동하는 동안 총 5,963km를 여행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새인 “D79”는 2018년 3월 태국 내만에서 포획되어 GPS가 부착되었습니다. D79는 4월 19일까지 내륙만에 머물다가 중국 남동부 해안으로 이동했고 (~1,200km), 4월 28일까지 중국해안을 따라 이동하다가 5월 5일에 한국 서해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후 5월 22일 Khabarovsk Krai의 Knostantin Bay로 쉬지않고 이동하기 전까지 (~2,100km) 2주동안 한국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이러한 ‘청다리도요사촌’에게 있어 우리나라 서해 갯벌은 매우 중요한 기착지이고 최근 새를 연구하는 다수의 연구진으로부터 편지가 도착했다고 합니다. “화성시 및 대한민국 관계자 여러분께, 보전과학자이자 전문 연구원들인 저희들은 경기도 화성시의 플라이웨이(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서식지(FNS)의 핵심부를 이루는 매향리갯벌에 인접한 호텔 리조트 건설에 대하여 높아지는 우려를 표명하고자 합니다.” -나일 무어스 박사로부터 온 편지 (출처: 내일 신문)-  

<나일 무어스 박사, 출처: 한겨레>

얼마 전 나일 무어스 박사(새와 생명의 터 대표), 리차드 풀러 호주 퀸즈랜드대학(생명다양성과 보전분야) 교수, 마지친 중국 상하이 후딘대학교 생명과학 대학교수, 필 베틀리 뉴질랜드 매시 대학교(동물학) 부교수로부터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이분들은 대한민국 ‘화성갯벌은 대한민국과 황해에서 가장 중요한 도요 물떼새 서식지 중 한 곳이며 더욱이 매향리 갯벌은 화성갯벌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세계적으로 중요한 물새종들이 매년 위태로운 장기간의 이동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게 해주는 곳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출처: 한겨레>

7월 20일, 해양수산부에서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 14.08km2를 습지 보호지역으로 지정하였고 이로써 앞으로의 물새종들의 안전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인간 활동에 민감한 ‘청다리도요사촌’을 포함한 여러 물새종들이 최근 매향리 갯벌 100m 인근 호텔단지와 도로확장, 담장철거 등의 기반 공사들로 의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습지보호구역으로의 지정 뿐만 아니라 인근 공사, 활동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물새종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및 문헌
Yu, C. and G. Gale. First satellite tracking of Spotted Greenshank from Thailand. Tattler. 2017, 43(2). 한겨레 신문 기사: https://www.hani.co.kr/arti/area/capital/993179.html 내일 신문 기사: http://m.naeil.com/m_news_view.php?id_art=393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