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잘피
2021년 5월 이달의 생물은 잘피입니다.
<참고문헌>
1. Kim, J. B. 2009. Hae-ho-mal, Halophila nipponica (Hydrocharitaceae), a recently discovered seagrass species on the coast of the Korean peninsula. 55-57
2. Lee, S. 1998. Ecological study on eelgrass (Zostera marina L.) beds in the coastal waters of Korea. 17 pp.
3. Dawes, C. J. 1981. Marine Botany. Willey-Interscience Pub. London 628 pp.
<잘피, 출처: Wikipedia>
잘피(seagrass) 또는 해초(海草)는 해수에 완전히 잠겨서 자라는 속씨식물을 통칭합니다. 단자엽 외떡잎 초본식물에 속하며 꽃이 피는 현화식물로 다시마, 미역 등의 해조류와는 다르게 잎, 줄기, 뿌리 기관을 가지고 있는 고등식물에 속합니다. 잘피는 여러해살이 풀로 벼와 부추처럼 잎이 작은 갈대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해수에서 생존하기 위해 삼투 조절을 하고 기공이 퇴화되어 뿌리나 지하 줄기로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땅속줄기, 관다발 조직 등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남극 대륙을 제외한 전 세계 연안에 5과 13속 7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잘피는 모두 9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흔히 잘피라고 부르는 종은 대부분 거머리말(Zostera marina)을 지칭하며 이외에 잘피에 속하는 종으로는 조간대에 분포하는 애기거머리말(Z. japonica), 포기를 지어 분포하는 포기거머리말(Z. caespitosa), 동해안의 비교적 깊은 수심에 분포하는 왕거머리말(Z. asiatica), 크기가 10 m 넘게 자라는 수거머리말(Z. caulescens), 바위에 부착하여 동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새우말(Phyllospadix iwatensis)과 게바다말(P. japonicus), 강 하구에서만 발견되는 줄말(Ruppia maritima) 등이 있습니다. 이중 새우말의 경우 과거에는 주로 말잘피로 불리웠습니다. 마지막으로 2009년에 국내 연안에서 보고된 자라풀과에 속하는 해호말(Halophila nipponica)이 포함됩니다.<포기거머리말(Zostera caespitosa), 출처: 한겨레 물바람숲>
<동해안 암반에 서식하는 새우말(Phyllospadix iwatensis), 출처: 서울대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
잘피는 바다에서 넓은 초지 형태의 생육지를 형성하여 ‘바다의 숲’이라 불리며 수심이 얕은 바다나 대부분 펄이나 바위에 서식합니다. 잘피는 자웅동주이며 생식지(flowering shoots)와 식생지(vegetation shoots)로 구분되며 또한 계절에 따라 생육 단계가 다르게 나타납니다. 생태학적인 특성으로는 해수 유동의 제어와 다양한 어류(볼락, 인상어, 해마 등) 및 해양생물의 산란장 및 서식지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생물 생산 및 초식동물과 부식섭식동물의 먹이 연쇄, 생리활성물질의 공급원이 됩니다. 특히 광합성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제공하는 등 생산자로서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잘피는 1 km2 당 8만 3,000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온대지역에 분포하는 잘피는 1년에 약 500 g의 탄소를 고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는 1년에 1,300 g m-2의 산소를 생산하는 수준입니다. 육지에서 유입되는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들, 특히 질소나 인과 같은 물질들을 빠르게 흡수해 제거해주고 적조와 같은 환경재해를 줄여주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거머리말(Zostera marina)의 생식지(flowering shoots, 좌) 및 식생지(vegetation shoots, 우), Lee, 1998>
국내에서 가장 많이 분포하는 잘피는 거머리말이며 동해, 남해, 서해 연안의 조간대부터 수심 5 m 미만의 물살이 느린 만이나 하구에 자생합니다. 거머리말은 봄에 가장 활발히 성장하고 꽃을 피우는 암수한몸의 다년생 초본으로 최대 30-210 cm로 성장하고 서식환경에 따라 형태적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최근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거머리말의 서식 장소와 개체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7%씩 감소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위하여 울산시에서 2006년 잘피 복원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해양 탄소 흡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에 잘피와 같은 탄소 흡수원을 보존하고 복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참고문헌>
1. Kim, J. B. 2009. Hae-ho-mal, Halophila nipponica (Hydrocharitaceae), a recently discovered seagrass species on the coast of the Korean peninsula. 55-57
2. Lee, S. 1998. Ecological study on eelgrass (Zostera marina L.) beds in the coastal waters of Korea. 17 pp.
3. Dawes, C. J. 1981. Marine Botany. Willey-Interscience Pub. London 628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