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상괭이
2020년 12월 이달의 생물은 ‘웃는 돌고래’라는 별명을 가진 상괭이입니다. 우리나라 서해안에 주로 분포하는 상괭이 (Finless porpoise, Neophocaena asiaeorientalis)는 쇠돌고래과 (Family Phocoenidae)에 속하는 쇠돌고래류로 우리나라와 일본 연안, 중국, 대만, 보르네오, 수마트라, 싱가폴, 페르시아만까지 천 해 및 연안역 특히, 5~6km 이내의 얕은 수심에서 분포하는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영하는 상괭이, 해양수산부>
성체는 약 2m로 수컷이 암컷보다 조금 큽니다. 등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주둥이가 없고, 둥근 앞머리 부분이 입과 직각을 이루고 있습니다. 체색은 전체가 회색이지만 나이가 많은 개체가 어린 개체에 비해 일반적으로 체색이 흰색을 띤 회색을 가집니다. 상하 턱에는 13~22쌍의 이빨이 있습니다. 보통 단독으로 또는 2마리가 함께 생활합니다. 때때로 멸치 어군이 형성될 경우 수십 두가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으나 밀집하지는 않습니다. 상괭이는 수명이 약 25~30년 정도로 추정되며 먹이로는 어류, 오징어,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 등 다양한 먹이를 섭식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전어와 갈치 등 어류를 비롯하여 자주새우, 꽃새우 등 갑각류 등 총 10과 14종의 생물이 상괭이 위에서 먹이생물로 관찰되었으며, 영양단계로 보면 홍어나 황해 노랑가오리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상괭이, 해양환경공단>
현재 상괭이는 멸종 위기종으로 야생 동식물 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상업 포경 또한 국제법상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상괭이가 연안의 낮은 수심에 분포하고 상업적 어종을 주로 포식한다는 이유로 상괭이의 주요 사망 원인은 연안 안강망 등의 어획 그물에 의한 혼획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서해 연안의 어업은 상괭이의 먹이 소비에 따른 경쟁 관계뿐만 아니라 상괭이의 자원감소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괭이는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고래종 중의 하나입니다.
<국내 고래 혼획 수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상괭이, 국민안전처>
이 때문에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안간망 어구에서의 상괭이 혼획 저감을 위한 탈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WWF(세계자연기금)에서는 소비자들이 혼획이나 불법 어업으로 유통되는 수산물을 사지 않도록 하는 인증을 개발하여 상괭이와 다른 해양 생물들을 살리도록 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는 것도 우리가 상괭이를 지킬 방법입니다.
<상괭이, 해양환경공단>
우리나라 토종 돌고래 상괭이, 어떻게 하면 상괭이를 오랫동안 볼 수 있을지 더욱 고민해보며 2020년 12월 이달의 생물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문헌
1) 해양환경정보포털 (https://www.meis.go.kr/)
2)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https://species.nibr.go.kr/)
3) National Fisheries Research and Development Institute (NFRDI) 2000
4) Barros, N. Jefferson, T. & Parsons, E. 2002. Feeding of finless porpoise (Neophocaena phocaenoides) in Hong Kong waters. Raffles Bull. Zool. Supplment 10, 115-123.
5) 박겸준, 안용락, 이영란, 박지은, 문대연, 최석관, 2011. 한국 서해 상괭이 (Neophocaena asiaeorientalis)의 먹이습성과 섭식량. 한국수산과확회지, 78-84.
6) 전유영, 황동운, 주서하, 최민규, 이인석, 김숙양, 최희구, 2012. 한국연안에서 혼획된 상괭이 (Neophocaena phocaenoides)의 체내 미량금속 함량 특성. 한국해양환경· 에너지학회 학술대회논문집, 346-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