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완족동물

2020년 9월 이달의 생물은 완족동물입니다. 완족동물(Brachiopoda)의 학명은 그리스어로 팔을 의미하는 ‘brachion’과 발을 의미하는 ‘pod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완족동물의 촉수관이 발과 비슷한 모양으로 마치 로마시대의 램프(lamp)처럼 생겨 영어로는 ‘lamp shell’이라고 불립니다. 두 장의 껍질을 가진 완족동물의 외형은 이매패류와 닮았으나, 패각의 크기가 서로 다르고 또 신체 구조에 있어 차이가 큽니다. 완족동물은 캄브리아 초기에 출현하고, 고생대에 다양한 속과 종이 발견되면서 해양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져 있습니다(Rudwick, 1970).

완족동물의 구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완족동물은 이매패류와 유사한 외형으로 2장의 석회질 껍질을 가집니다. 이매패류와 다르게 이 2장의 껍질은 서로 크기는 다르고 두 장의 패각이 등과 배 쪽으로 붙어 이매패류의 패각과는 차이가 납니다. 현생하는 완족동물의 패각 길이는 일반적으로 5 mm 부터 8 cm 정도로 크기가 다양하고, 가장 큰 패각은 10 cm가 넘는 것도 있습니다. 완족동물은 주로 관속에서 살며, 촉수관을 이용하여 섬모운동을 합니다. 섬모운동을 통해 모이는 플랑크톤 등을 여과 섭식합니다. 모든 완족동물에는 내전근(adductor muscles)이 존재합니다. 이 내전근은 육경각(pedicle valve) 안쪽에 위치하며, 위급 상황에 패각을 빨리 닫을 수 있는 ‘빠른’섬유(‘quick’fiber)와 장시간 패각을 닫는데 유리한 ‘느린’섬유(‘slow’fiber)로 이루어져 있습니다(James et al., 1992). 이처럼 상황에 따라 패각 여닫는 속도를 조절하는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완족동물에 해당하는 대표 생물은 개맛(Lingula unguis)입니다. 앞뒤로 긴 타원형의 껍질을 가진 개맛은, 개맛강(Lingulata)에 속하는 대표적인 완족동물 중 하나입니다. 최대 길이는 약 5 cm 전후로 긴 타원형 껍질 두 장을 지닙니다. 구멍이 뚫린 아랫부분(각정부)에서 긴 자루(peduncle)를 이용하여 기질 표면으로 약 30 cm 까지 구멍을 파고 생활합니다. 저질에서 숨어 살면서 촉수관의 섬모운동으로 물결을 일으켜 플랑크톤을 모이게 하여 여과 섭식합니다. 개맛은 갯벌 생태계에서 잠입 활동을 통해 퇴적층 깊은 곳까지 먹이 및 용존산소 등을 공급하는 중요한 생태적 역할을 합니다. 또한 개맛은 약 5억 년 전 고생대의 생김새와 구조를 현재까지 유지하는 가장 오래된 생물 중 하나입니다(Rudwick, 1970; 한국동물분류학회, 2003).

<참고문헌> 1. Rudwick, M.J.S., 1970. Living and Fossil Brachiopods, Biological Sciences, 199pp. 2. James, M.A., Ansell, A.D., Collins, M.J., Curry, G.B., Peck, L.S., Rhodes, M.C.,1992. Biology of living brachiopods. Advan. Mar. Biol. 28, 175-387. 3. 한국동물분류학회 편저, 2003. 동물분류학. 집현사, 328-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