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두족류
2020년 3월 이달의 생물은 두족류입니다. 두족류(Cephalopods)는 분류학적으로 연체동물문 > 두족강에 속하며 크게 머리, 몸통, 다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머리에는 잘 발달된 눈과 악판과 치설로 이루어진 입이 존재합니다. 특히 두족류의 뇌는 다른 연체동물에 비해 큰 편이며 무척추동물 가운데 가장 복잡한 신경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몸통 부분은 원추형이나 주머니 모양의 외투막이 내장을 완전히 둘러싸고 있습니다. 다리는 팔 또는 촉수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두족류의 종류에 따라 개수가 다릅니다. 두족류는 대부분 먹물주머니와 같은 독특한 기관과 외부 상피에 다양한 색소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체색을 변화시켜 위장하거나, 위급한 상황에 먹물을 뿜기도 합니다(아카데미서적 편집부, 2003).
1904년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l)이 저술한 ‘자연의 예술적 형태’에서의 두족류(출처: Kunstformen der Natur (1904))
두족류는 크게 사새아강(Tetrabranchia)과 이새아강(Dibranchia)으로 나눠집니다(한국동물분류학회 편저, 2003). 사새아강은 2쌍의 아가미를 가지며 앵무조개와 화석으로 주로 발견되는 암모나이트가 이에 속합니다. 이새아강은 1쌍의 아가미를 가지며 우리가 주로 알고 있는 오징어, 낙지, 꼴뚜기, 주꾸미 등이 해당됩니다. 두족류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앵무조개는 분류학적으로 연체동물문(Mollusca) > 두족강(Cephalopoda) > 앵무조개목(Nautilida) > 앵무조개과(Nautilidae)에 속합니다. 앵무조개는 나선형으로 감겨 들어가는 껍데기를 가지고 있으며 끝부분이 앵무새의 부리와 유사하게 생겼다고 해서 앵무조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합니다. 공기방이 있는 껍데기는 아름답기 때문에 남획의 대상이 되고 개체수는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앵무조개 중 가장 유명한 황제앵무조개가 주요 남획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앵무조개는 인도와 태평양에서 주로 서식하며 산호초지대의 해저에 플랑크톤을 주 먹이로 이용합니다(아쿠아플라넷 제주(http://www.aquaplanet.co.kr/jeju)).무분별한 남획의 대상이 된 황제앵무조개(출처: Getty images)
우리나라와 친근한 두족류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먼저 오징어과에 속하는 오징어입니다. 전세계 해양에 약 46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는 제주도, 동해 등의 해역에 참오징어, 무늬오징어, 쇠오징어 등 10종이 분포합니다. 5쌍 10개의 다리를 가지며 그 중 2개는 나머지 8개 보다 길이가 더 긴 것이 특징입니다. 먹이를 잡거나 짝짓기할 때 긴 2개의 다리를 이용하고 먹이를 먹을 때는 짧은 8개의 다리를 이용합니다(아카데미서적 편집부, 2003). 머리에는 한 쌍의 눈과 새의 부리처럼 생긴 주둥이, 깔대기 모양의 누두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오징어(출처: Getty images)
다음은 문어입니다. 문어는 전세계에 약 150종이 서식하며 열대에서 극지방까지 널리 분포하고있습니다. 4쌍 8개의 다리를 가지며 눈과 뇌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사물의 형태를 구분할 수 있으며 무척추동물 중 가장 머리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아카데미서적 편집부, 2003). 갑각류를 주 먹이로 하며 독을 가진 문어도 존재합니다. 국산의 경우 몸통이 적자색인 반면 수입산은 회백색이나 회갈색을 띄는 것이 특징입니다.문어(출처: Getty images)
두족류 모두는 연안에서 심해에 걸친 바다에서 서식합니다. 오징어류는 유영성인 반면 낙지류는 저서성입니다. 문어는 대부분이 연안 근처의 바위지대나 산호숲에 살지만 깊은 해저에 사는 종도 존재합니다. 두족류는 플랑크톤, 갑각류, 어류, 다른 연체동물을 잡아먹는 육식동물입니다. 모든 두족류는 자웅이체이고 바위같이 단단한 물체에 알을 붙여 산란기를 거칩니다. 알은 난황을 여러 개 함유하고 있는 다황란이면서 난황이 한쪽에 몰려있는 단황란이며, 좌우대칭형의 난할을 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아카데미서적 편집부, 2003). 우리나라에서 두족류는 해산물 중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한데 날것으로 먹기도 하고 탕이나 볶음으로 해먹기도 합니다. 최근 어획량이 급격하게 감소해 양식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두족류 양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현대해양(http://www.hdhy.co.kr)).낙지로 요리한 연포탕(출처: Getty images)
지금까지 우리나라 바다와 식탁 모두에서 친숙한 두족류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식량으로도 좋은 자원인 두족류가 잘 보존되길 바라며 3월 이달의 생물을 마치겠습니다. <참고문헌> Ernst Haecke, 1904. Kunstformen der Natur(Art Forms in Nature). 아카데미서적 편집부, 2003. 생명과학사전. 아카데미서적. 한국동물분류학회 편저, 2003. 동물분류학. 집현사. 아쿠아플라넷 제주(http://www.aquaplanet.co.kr/jeju) 현대해양(http://www.hdh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