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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만각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0-02-01l 조회수 1

2020년 2월 이달의 생물은 만각류입니다. 만각류(Cirripedia)는 절지동물문(Anthropoda) 갑각강 (Crustacea)에 속하며 영어로는 보통 따개비를 일컫는 “barnacle”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바다에서 고착생활 및 기생생활을 하는 만각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1,000여종 이상이 기록되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거북손, 조무래기따개비, 줄따개비, 주머니벌레 등이 이에 속합니다. 만각류는 성체일 때 고착생활을 하는 유일한 갑각류로 몸은 석회질로 된 각판(shell plate)으로 덮여있는 구조를 가졌습니다. 만각(cirriped)이라는 여섯 쌍의 부속지가 가슴에 달려있고, 또한 패각을 가지고 있어 화석의 형태로 많은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패각 위쪽으로 만각을 내밀어 채칙질하듯 움직이면서 물속에 있는 플랑크톤을 잡아먹으며, 또 만각을 이용하여 호흡을 합니다.


<검은큰따개비, 서울대 해양저서생태학 연구실>

<조무래기따개비>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분류체계를 만든 스웨덴 Linnaeus(1758) 또한 연체동물의 다판류(Polyplacophora, 군부류)와 비슷하다는 점을 보아 class Thecata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러나 그후 유생의 형태학적 발생 과정이 규명되면서 만각류는 절지동물 갑각류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만각류의 유생은 여러 단계의 탈피과정을 거치면서 성체가 됩니다. 수정된 알에서 부화한 유생은 노플리우스라 불리며 생장과 탈피를 반복합니다. 여러 탈피 과정을 반복한 후 6쌍의 다리를 가진 키프리스 유생이 됩니다. 키프리스 유생은 6쌍의 다리를 이용해 헤엄치며 부착할 물체를 찾아다닙니다. 서식하기에 적합한 장소를 발견한 키프리스 유생은 그곳에 착생하게 되고, 부착하게 되면서 마침내 성체의 모습을 갖게 됩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만각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따개비입니다. 우리나라 모든 바다에서 서식하며, 부착성이 강하기 때문에 바위나 나무, 다른 생물의 표면 등에 붙어 고착생활을 합니다. 일반적인 몸길이는 대략 8-25mm 정도이며, 역시 몸은 석회질의 각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줄따개비, 네이버 한국해양무척추동물도감>


<따개비 내외부, 서울대학교 김현경 박사 이학박사학위논문 인용>

따개비류 중에서 우리나라의 전해안의 암반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심지어 독도에서도 발견되는 따개비가 바로 조무래기따개비입니다. 조무래기따개비의 경우 4또는 6개의 각판으로 구성된 회색의 납작한 패각을 가졌으며, 막질을 밑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패각의 길이가 8mm 내외이며, 더 큰 경우도 있습니다. 밀집 서식하는 개체들의 경우 직경이 더 작은 편입니다. 일부 양호한 서식처에선 과도한 개체들의 밀집으로 인해 패각이 원통형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독도의 조무래기따개비>

또 하나의 대표적인 만각류는 거북손입니다. 거북손 또한 우리나라 바닷가의 암반 틈에서 어렵지 않고 만날 수 있는 만각류입니다. 거북손은 서해안과 같이 담수의 영향이 미치는 해안가에선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주로 우리나라 남해안에 가장 많이 분포하며, 그중 섬에 특히 많이 나타납니다. 거북손은 주로 햇빛이 차단된 그늘진 바위틈에 밀집하여 서식합니다. 몸에 자루를 가진 대형 유병류로서 대개 30~40 mm이며 간혹 60 mm를 넘는 개체도 있습니다. 거북손 몸의 표면은 노랑색입니다. 거북손의 두상부는 거북이의 손처럼 생겼다고 해서 거북손으로 불립니다. 이 두상부는 위쪽에 봉판과 취판이 한 개씩 있으며, 순판, 배판 그리고 상측판이 한 쌍씩 있습니다. 각판 사이에 여섯 개의 돌기가 있어 돌기를 밖으로 내어놓고 호흡을 하며 만조시 머리 부분에서 덩굴 모양의 만각이 나와 따개비처럼 먹이를 잡아먹습니다.


<독도의 거북손>


< 거북손>

만각류의 일부는 식용이 가능합니다. 우리나라 남해안 일부 지방에서는 거북손을 삶아 각판 부분을 까서 속살을 먹기도 합니다. 또한 스페인이나 칠레와 같은 다른 국가에서도 거북손을 요리로 만들어 먹거나 다른 만각류를 통조림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거북손 무침, TV 조선 >
<출처: https://blog.naver.com/tv_chosun/50159042828>


<만각류 통조림, The Spanish Store >
https://thespanishstore.com/products/los-peperetes-barnacles-in-brine

우리나라 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만각류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에 바다에 놀러가시면 오늘 소개한 동물들 직접 볼 수 있으시길 희망하며 2월 이달의 생물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