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복어
2019년 5월 이달의 생물은 복어로 찾아왔습니다! 근래 갯벌 현장 조사 시에 틈틈이 복어가 발견되고 있어이달의 생물로 선택해보았습니다. 복어하면 항상 따라오는 말이 ‘독’일텐데요. 복어는 껍질, 알과 간에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이라는 독이 있습니다. 특히나 난소와 간장에 강독이 많고 배에는 소량의 독이 있으며, 피부 · 정소 · 혈액 · 살에는 매우 적은 독이 있습니다. 하지만 청산가리의 10배가 넘는 독은 해독제조차 없으므로 보게 되더라도 함부로 만지면 위험하며 요리할 때는 독을 제거하고 먹어야 합니다.
<동그랗게 부풀린 복어>
출처: 인천일보(좌), RBS 기사(우)
또 복어를 떠올려보면 동그랗게 부풀어 아가리를 앙 다문 모습이 떠오르실텐데요. 복어는 몸에 비해 작은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고 몸이 둥글기 때문에 민첩하게 이동하기가 어려워 자기방어수단으로서 몸을 부풀립니다. 놀라거나 적의 습격을 당했을 때 입으로 물이나 공기를 들이마셔 팽창주머니로 이동시켜 배를 풍선 모양으로 부풀립니다. 그 속도는 약 14초에 35번이나 되며, 이때 마시는 물의 양은 몸무게의 4배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위협받으면 이를 갈아서 대응하기도 합니다.‘복섬은 왜 몸을 부풀릴까?’ @전국 과학전람회
복어는 난생어로 산란기는 봄에서 여름 사이로 지금이 산란기입니다. 점착란을 낳는 것과 비점성 침성란을 낳는 것이 있으며, 점착란을 낳는 것은 수컷이 알을 보호합니다. (점착란: 어류의 알 중에서 산란 후 기질에 붙는 성질의 알 침성란: 수중에 방란된 어류의 알 중에서 주위의 물보다 비중이 높아 바닥으로 가라앉는 알로 부화 시기까지 바닥 가까이에 머물러 있는다.) 어릴 때에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나 성어가 되면 새우 · 갯지렁이 · 조개 · 물고기 · 해파리 등을 먹습니다. 부화 후 20일 정도면 이빨과 턱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물체를 이빨로 물어뜯는 습성이 생깁니다. 복어는 요리의 좋은 재료로도 사용되고 있는데요. 제철이 따로 없고 연중 계속 제철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늦가을부터 초봄까지가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복어는 특수한 요리 재료로서 맛이 좋아 수요가 많고 값도 비싼데다 요리 방법의 발달로 수요가 급증하여 여러 곳에서 양식하고 있습니다.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종은 자주복 · 참복 · 검복 · 까치복 · 복섬 등 몇 종류밖에 없습니다. 양식 복어는 독이 없는데 이는 자연산 복어와의 환경 차이에 의한 것입니다. 자연산 복어는 먹이와 세균, 플랑크톤으로부터 테트로도톡신을 얻지만 양식 복어는 이와 같은 환경에 접하지 못하기에 독을 만들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주도 근해에서 복어잡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중국 양자강은 황복의 명산지로 유명하고 일본은 자주복의 명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번에 중국을 방문하게 되면 황복을 접해보아도 좋을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