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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풍선장어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8-07-01l 조회수 1
0 심해, 빛이 들어오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바다에서는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빛은 차단되어 식물 플랑크톤의 광합성이 불가능해집니다. 이에 많은 과학자들은 심해생태계는 어둡고 산소도 희박하기 때문에 생물다양성 또한 매우 떨어질 것으로 믿어왔습니다. 허나 90년대 이후 심해잠수정이 개발됨에 따라 심해생태계 구조는 다채로운 형태로 이루어져 있음이 밝혀졌고, 이에따라 많은 미지의 생물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이달의 생물에서 만나볼 생물도 온대바다에서 서식하는 심해어, “풍선장어“ 입니다. 풍선장어는 몸길이 75cm 남짓한 뱀장어목에 속하는 어류로써, 대서양, 인도양, 태평양의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며, 550-3000 m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심해어류 입니다. 배지느러미와 부레, 비늘이 없는 이 물고기는 체장 길이의 4분에 1을 차지하는 긴 턱을 가지고 있으며, 펠리컨과 같은 큰 입을 가지고 갑각류와 작은물고기, 두족류등을 섭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자세한 생활사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있는 어종입니다.

1<먹이 활동 중인 풍선장어1>

2<먹이 활동 중인 풍선장어2>

3<먹이 활동 중인 풍선장어3>

최근 비영리단체인 ‘해양탐사 트러스트’ 에서 운영하는 노틸러스 무인잠수정에 희귀한 풍선장어가 풍선처럼 턱주머니를 부풀리고 있는 모습이 촬영되었는데요, 연구진들은 이러한 행동은 풍선장어가 마치 고래가 크릴을 사냥하듯 먹이를 섭식하는 모습이라고 밝혔습니다. 풍선장어는 이뿐만 아니라 꼬리 끝부분에 발광기관이 존재하며 이를 미끼로 이용해 효과적으로 물고기들을 사냥한다고 합니다. 4

<꼬리에 발광기관을 가지고 있는 풍선장어>

이렇듯 많은 심해생물들이 빛이 없는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발광기관을 갖거나, 희미한 빚을 포집하기 위해 매우 큰 눈을 가지고 있으며, 사냥의 실패확률을 줄이기 위해 큰 입과 날카로운 이빨을 갖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괴팍한 외모 때문에 조금은 무섭지만 이러한 외모는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자신의 몸길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길고 큰턱을 갖고 있다.>

아직 심해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생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많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알지못하는 심해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아볼 수 있길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