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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잘피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7-09-01l 조회수 1
9월 이달의 해양생물은 바다의 풀, ‘잘피류(Seagrass)’ 입니다. 잘피류는 잎이 작은 갈대처럼 생겼으며,  전 세계 연안에 5과 13속 60여 종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다시마, 미역등의 해조류와는 다른 바다풀로, 잎과 땅속줄기, 관다발 조직이 잘 발달되어 있으며, 수중에서 광합성을 하고 열매를 맺는 현화식물 입니다. 아마 바다 근처에 가셨을 때, 많이 보았을거에요!

그림1 그림 1. 잘피

잘피는 숲을 이루어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어류 (볼락, 인상어, 해마 등)와 해양생물의 산란처 및 서식공간으로 이용되며, 광합성 기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제공하는 등 연안생태계의 생산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 합니다. 또한 육지에서 유입되는 많은 종류의 오염물질들! 특히 질소나 인과 같은 물질들을 빠르게 흡수해 제거해주고 적조와 같은 환경재해를 줄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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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삼척 호산항의 새우말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잘피류는 총 9종으로 흔히 잘피라 불리우는 우점종 거머리말(Zostera marina), 조간대에 분포하는 애기거머리말(Zostera japonica), 포기를 지어 분포하는 포기거머리말(Zostera caespitosa), 바위에 부착하여 동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게바다말(Phyllospadix japonicus)과 새우말(Phyllospadix iwatensis), 동해안의 비교적 깊은 수심에 분포하는 왕거머리말(Zostera asiatica), 크기가 10m 넘게 자라는 수거머리말(Zostera caulescens), 강 하구에서만 발견되는 줄말(Ruppia maritima) 등이 있습니다.

그림3 그림 3. 국내 잘피 서식 분포

대부분 펄이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가고 있으며, 이 중 거머리말이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종으로 동해, 남해, 서해 연안의 조간대부터 수심 5 m 미만의 물살이 느린 만이나 하구에 자생합니다. 거머리말은 봄에 가장 활발히 성장하며, 꽃을 피우는 암수 한몸의 다년생 초본이며, 일반적으로 키는 30~210 cm 로 서식환경에 따라 형태적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서식 장소가 줄어들어 거머리말의 개체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연안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거머리말의 개체 수가 감소하면, 많은 문제가 야기될 것입니다. 울산시에서는 2006년 잘피 복원에 성공하기도 했는데, 중요한 수산자원인 만큼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갖고 함께 보존해야 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그림 1. 해양환경관리공단 그림 2. 우리 연구실 그림 3. 환경스페셜 바다의 숲 잘피- 제1편 생명을 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