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개맛
안녕하세요. 이번 '이달의 생물'에서 살펴 볼 주인공은 바로 '개맛' 입니다. 개맛의 학명은 Lingula unguis 로 녹갈색을 띠고, 최대 길이 약 5cm 전후의 긴 타원형 껍질을 두장을 지닌 생물입니다. 일반적인 조개와 다르게 구멍이 뚫린 아랫부분(각정부)에서 긴 자루 (peduncle)를 이용하여 기질 표면으로부터 약 30cm까지 파고 드는 신기한 친구랍니다. 이러한 긴 자루는 근육질로 되어있어 신축성이 매우 뛰어나 조금이라도 간섭이 있으면 쉽게 기질 속으로 끌어당깁니다. 하지만 겉보기와 다르게도 이매패류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이 친구는 완족동물문, 무관저강, 무혈목, 개맛과에 속한 생물이지요.
<갯벌에서 발견된 개맛>
개맛은 사는 곳마다 빛깔이나 크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약 5억 년 전 고생대의 생김새와 구조르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잇어서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불립니다. 예전부터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니 신기하죠?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서해안과 남해안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개맛은 내만의 저조선에서 수심 50m 정도까지의 모래와 흙탕이 섞인 바닥에 육경이 분비한 점액성의 수직한 관 속에서 산다고 합니다. 다른 완족동물문과는 달리 부착생활을 하지 않고, 저질에 잠입생활을 한는 것이 특징이며 두 껍질은 인산칼슘으로 되어 있습니다. 관 속에서 살면서 촉수관의 섬모운동으로 물결을 일으켜 플랑크톤 등을 모이게 해서 여과 섭식활동을 벌인다고 하네요. 또 개맛은 갯벌 생태계에 잠입활동을 통해 내생미소생물에게 먹이 및 용존산소 등을 공급하여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생태학적 위치를 가지는 아주 중요한 생물이라고 합니다.<개맛의 해부도>
우리나라에서는 새만금 개발이 시작되면서 갯벌의 성격과 형태가 변했고 이로 인해 혼합갯벌에서 발견되는 동죽이 채집되기 시작했고 바지락보다 개맛이 더 많이 채집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개맛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에 더불어 개맛 표면에 붙어 사는 조개가 신종으로 밝혀져 '개맛살이조개'로 이름이 붙여졌고, 완족류에 기생하는 조개가 세계적으로 보고된 적이 없기에 학계에서 큰 이슈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개맛을 소비하는 일이 별로 없지만 해양 생태계를 알려주는 하나의 지표로서 개맛도 아주 중요한 해양생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완족류의 개맛이지만 앞으로 갯벌을 가실 때 유심하게 관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으로 이달의 생물을 마치겠습니다. 다음에는 더 재밌고 유익한 생물로 찾아뵙겠습니다.
<영롱한 빛을 뽐내는 개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