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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해파리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7-02-01l 조회수 1
휴일을 맞이하여 가족 또는 연인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종종 아쿠아리움에 가면, 푸른빛 또는 빨간색 조명으로 비친 고요한 물속에서 유유히 유영하는 신비한 해양생물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 신비한 생물은 바로 이번에 ‘이달의 생물’에서 소개해드릴 해파리입니다.

유영중인 해파리 <유영중인 해파리> 출처: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다른 생물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움직임으로, 보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해파리는 해파리아문(Medusozoa)에 속하는 무척추동물의 총칭입니다. 손톱보다 작은 것부터 지름이 2m 이상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한데 전 세계 대양에서 발견된다고 합니다. 성체 몸의 94~98%는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파리를 이루는 두 세포층 사이에는 젤리 같은 물질이 차 있습니다. 이 물질은 깨지기 쉬운 체벽을 지탱하는 일종의 골격 역할을 하며, 물속에서 해파리가 부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해파리 단면도 <해파리 단면도> 출처: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해파리 생활사 <해파리의 생활사> 출처: 두산백과사전

일반적으로 해파리는 폴립에서 무성적으로 만들어지며 자웅이체입니다. 해파리가 성숙하면 수컷의 생식소에서 정자가 헤엄쳐 나와 바닷물과 함께 암컷의 체내에 들어가 수정됩니다. 수정된 알은 유생이 된 후, 물속을 헤엄쳐 다니다가 바위나 조개껍데기에 부착합니다. 이후 부착 면의 반대쪽에 입이 열리고 그 주위에 촉수가 생겨 폴립형이 됩니다. 폴립은 무성적으로 뿌리를 넓히고 폴립을 점점 더 만들어 군체를 형성하고 폴립의 몸에 가로로 잘록한 부분이 생겨 스트로빌라가 됩니다. 폴립이 더 성숙하면 스트로빌라의 끝에서부터 잘록한 부분이 한 장씩 떨어져 어린 해파리인 에피라가 되어 바닷속을 헤엄쳐 다닙니다. 해파리 중에는 알에서 생겨난 플라눌라가 폴립을 만들지 않고 바로 에피라 유생이 되거나, 해파리의 체내에서 직접 해파리가 되어 나오는 것 등 예외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빗해파리류 같은 경우는 수정된 알이 직접 유생이 되며, 이후 바로 성체가 됩니다.

4.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촬영된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촬영된 노무라입깃해파리> 출처: 네이버 이미지 사이언스

신비롭고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하는 외견과 달리 해파리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해파리는 대개 독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래서 때로는 해파리가 대량으로 바다에 출몰하면 해수욕장이 폐쇄되기도 합니다. 해파리의 독성은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여 쏘이는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합니다. 전국적으로 해파리에 의한 피해가 컸던 한 해로 기록되었던 2012년 여름, 부산에서만 해파리에 쏘여 119 수상구조대에서 치료를 받은 피서객은 모두 1,594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었습니다. 같은 해 8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8세 여아가 해파리에 쏘여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었습니다. 해파리에 쏘여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당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5.해수욕장으로 떠밀려온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수욕장으로 떠밀려온 노무라입깃해파리> 출처: 네이버 이미지 사이언스

국립수산과학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생 해파리의 경우, 대량 발생 주기가 과거에 비해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 원인 중 하나로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해양구조물의 대거 구축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파리 알은 고착 단계인 폴립 시기를 거치는데, 해안에 엄청나게 조성된 방파제와 같은 인공구조물이 해파리 폴립이 달라붙을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 환경오염에 따른 부영양화, 쥐치 등의 남획으로 인한 천적 생물 감소 등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후변화로 점점 기존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전에 없었던 해파리의 대량 발생 같은 자연이 던지는 경고를 우리는 그냥 흘려 들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이것으로 이달의 생물인 해파리에 대한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및 자료 출처 : 위키피디아 백과사전, 두산백과사전, 네이버 이미지 사이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