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Benthos

[동물] 넙치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6-12-01l 조회수 1
이번 12월에 소개해 드릴 생물 종은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넙치입니다! 흔히 수산시장이나 항구에서 광어라는 이름으로 많이 접하셨을텐데, 이때 광어는 한자입니다. 몸이 납작하게 크다는 의미로 넓을 광(廣), 물고기 어(漁) 라고 불리고, 가자미 목 넙칫과에 속하는 어류예요! 실제로 다 큰 광어를 보시면 아~ 왜 넓을 광을 사용했는지 아실 텐데, 자연상태에서는 1m 이상으로도 자라기도 할 정도입니다. 넙치의 서식지는 한국, 중국, 일본 해역 수심 200m 이내에서 서식하고,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습성을 가집니다. 우리나라의 서해에 서식하는 넙치의 경우, 가을과 겨울 사이에 남쪽으로 이동하여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이동해서 짝짓기와 산란이 이루어집니다. 어린 시기에는 작은새우류나 다른 물고기의 치어를 잡아먹으며 살다가, 크기가 커지면 갑각류나 연체동물, 작은 어류를 섭취하고 살기도 합니다. 우리는 넙치를 흔히 회나 매운탕 등 가공된 상태에서 접하기 때문에 실제로 넙치가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넙치는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크기가 클수록 무서울정도로 큰 송곳니를 가지고있고, 이 강력한 이를 가지고 모래 밑에 숨어있다가 먹잇감을 낚아채서 포식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힘은 굉장히 세서, 실제로 저희 배양실에서 넙치를 사육할 때 살고있던 수조를 뛰어넘어서 다른 수조로 넘어가서 저희들을 당황시키기도 합니다.. 이쯤에서 넙치의 아주 신기한 특징을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넙치는 태어난 직후와 자라면서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을 아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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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넙치의 변태 과정>

사진에서 보셨듯이, 알에서 깨어난 지 몇시간 되지않은 넙치는 다른 물고기들과 마찬가지로 좌우 대칭의 체형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부화 18일 뒤부터 몸 양쪽에 색소가 늘고, 부화 3주 후부터는 눈이 이동하기 시작하고, 3주 후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넙치의 형태로 탈바꿈 하게 됩니다. 실제로 다윈의 진화론에서 넙치의 이러한 치어 시기의 형태 변환은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가진 물고기 중 하나로 다루었다고 합니다. %eb%84%99%ec%b9%98-%ec%b9%98%ec%96%b4%eb%b3%80%ed%83%9c-%ec%a0%84

<좌우가 대칭인 단계의 넙치>

현재는 국제연구진들에 의해 넙치의 게놈을 파악하여, 이러한 형태 변형이 이루어지게하는 물질이 레티노산이라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Nature Genetics 2016). %eb%84%99%ec%b9%98-%eb%b3%80%ed%83%9c%ea%b3%bc%ec%a0%95

<넙치의 변태과정>

이렇게 다양한 단계를 거친 넙치의 최종적으로 자리잡은 눈은 몸의 왼쪽으로 치우쳐 있고, 입은 크고 경사져 있습니다. 저서성 어류인 넙치는 주로 바닥면에 배를 붙이고 체색을 바닥과 비슷하게 유지하는 습성이 있는데, 바닥면의 색과 질감까지 표현해내서 위장의 달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도 유심히 쳐다보지않으면 발견할 정도입니다! 통계청 자료를 조사해본 결과, 우리나라에서 양식되는 주요 어종 중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많이 양식하고, 연중 양식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지금 진행하고있는 과제 중 양식 어류를 대상으로 하는 실험을 진행중인데, 양식장에서 실제로 수급해 와서 배양실에서 사육하고 있는 현장감 있는 사진들을 가져와보았습니다. 5

<배양실에서 축양중인 넙치 아가들>

자는 시간에 불을 켜고 찍느라 하품을 하는 사진이 우연히 찍혔습니다. 미안해 넙치야 ㅠ_ㅠ 6

<졸린데 왜 깨우냐고 하품하는 넙치>

끝으로, 넙치와 도다리의 차이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넙치는 입을 기준으로 왼쪽에 눈이 있고, 도다리는 입을 기준으로 오른쪽에 눈이 있어요! 앞으로 ‘좌광우도’ 만 명심하시면 혼동하시지 않으시겠죠? 이상, 이달의 생물인 넙치에 대한 설명을 마칩니다.

참고문헌: Changwei Shao et al. (2016) The genome and transcriptome of Japanese flounder provide insights into flatfish asymmetry. Nature Genetics, doi:10.1038/ng.3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