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Benthos

[동물] 갯가재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6-11-01l 조회수 1
이번에 소개할 생물은 ‘바다의 무법자’ 갯가재 입니다. 혹시 수산시장에 지나다니다가 사진과 같이 새우랑 비슷하지만 다리 모양이 다른 생물을 보신 적이 있나요?  뒤쪽 가슴다리에 집게가 없는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갯가재입니다.1
갯가재는 자기 영토에 들어오는 생물은 자기보다 큰 어류라도 공격합니다. 또한 어류, 새우, 조개 등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연안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입니다. 갯가재는 꼬리 부분을 터는 습성이 있다고 해서 털치, 여러 마리를 동시에 담아 두면 서로 부딪치면서 딱딱 소리가 난다고 해서 딱새라고 불립니다. 일본에서는 샤코라고 불리며 초밥 재료로 이용된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 그럼 갯가재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 까요? 힌트는 이름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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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가재 정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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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갯가재 후면사진>


학명: Oratosquilla oratoria
표준명: 갯가재
영명: Japanese mantis shrimp
 
가재는 가재인데 ‘갯’이란 어미가 붙는 이 친구는 우리나라 연안 갯벌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진흙이나 모래진흙 바닥에 U자형의 구멍을 파고 서식한다고 합니다. 꼬리와 꼬리 다리가 잘 발달해서 이를 이용해 모래나 펄을 파는 겁니다. 우리 연구실에서 얼마전에 갯벌에서 갯가재를 몇 마리 데려왔는데요. 이 친구들의 구멍에서 사는 습성을 고려해서 파이프를 놓아주었습니다. 파이프가 없을 때는 구석에서 나오질 않았는데, 이제는 파이프에 쏙 들어가 잘 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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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프 속 갯가재>


꼬리의 색이 화려한 것 또한 갯가재의 특징입니다. 귀엽죠?
갯가재는 보통 15cm정도로 몸이 납작하고 5쌍의 가슴다리 중 제 2가슴다리가 크고 강력합니다. 보통 사냥을 할 때 이 앞다리는 이용하죠. 구멍 속에서 사마귀처럼 앞다리를 모으고 얌전히 기다리다가 근처에 먹이가 지나가면 낫모양의 앞다리로 순식간에 포획해 구멍에서 식사를 합니다.
 

5<갯가재와 사마귀  >
사진출처: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사마귀와 다리가 비슷하게 생겨서 사마귀 새우라고도 불립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는 이런 갯가재를 통해서 하구역 생태계의 먹이망구조를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본 실험은 연구 지역에서 갯가재, 동죽, 중형동물상(meiofauna) 등 다양한 생물을 채집하고, 그 생물들의 탄소, 질소 안정동위원소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는 되요, 결과적으로 생태계 내 생물간 영양단계와 먹이원기원을 알아낼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혹시 바다의 무법자 갯가재를 만나고 싶다면, 우리 연구실에 방문해보세요.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참고문헌
한국해양무척추동물도감 311page
두산백과-갯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