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돌돔
그림 1. 한가로이 유영 중인 돌돔 치어 모습
회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를 가진 이 물고기를 보신적이 있는지요? 9월 이달의 생물에서는 낚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어종 중의 하나인 ‘갯바위의 제왕’ 돌돔에 대해서 설명하고, 저희 연구실에서 진행되고 돌돔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합니다.그림 2. 부화 후 2-3개월 지난 돌돔 치어
학명: Oplegnathus fasciatus 표준명: 돌돔 방언: 줄돔, 갓돔, 갯돔, 돌톳, 뺀찌, 아홉동가리 영명: Striped beakfish, barred knifejaw 돌돔은 농어목 돌돔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주로 암초지대에서 서식하는 하며, 이에 따라 돌+돔 이라고 명명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주로 서해 연안 및 일본 연안에 서식하며 수중 암초나 바위 주변에서 유영하며 먹이를 사냥하는 온대성 어류입니다. 보통 어류의 경우 대뇌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다른 동물의 크기보다 작기 때문에 학습능력 및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들을 살펴보면, 어류의 기억력은 5개월 이상 지속 되며, 지적수준 또한 생쥐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Brown., 2015). 돌돔은 어류 중에서도 학습능력이 뛰어난 어종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훈련을 거치면 이렇게 훌륭한 서커스를 펼치기도 한답니다(실제로 일본 우미타마고 수족관에서는 먹이로 돌돔을 훈련시켜 돌돔쇼 하기도 한답니다).
그림 3. 먹이반응을 이용한 돌돔 훈련모습
이렇듯 명석한 두뇌를 가진 돌돔은, 수컷의 경우 성장함에 따라 줄무늬가 점차 희미해지다가 사라지지만 암컷은 이와 다르게, 선명한 세로 줄무늬를 유지하게 됩니다. 산란기는 주로 4월에서 7월사이며, 수컷은 약 1년생, 암컷은 약 2년 정도 자라면 성성숙이 일어나게 됩니다. 수정란의 경우, 수온 20-22 ℃에서 36시간 뒤면 부화하며 2-3일 뒤면 난황을 소비한 뒤 로티퍼, 알테미아와 같은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랍니다. 이 후 성체가 되면 이매패류, 복족류 및 갑각류등을 단단한 이빨로 부순 뒤 섭식합니다. 최대 몸길이는 80cm 전후로 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어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매우 느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년생의 경우, 약 전장 10cm로 성장하며, 40cm 이상으로 자라는데 12년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림 4. 연구실에서 배양 중인 돌돔 치어 모습
상업가치가 높은 어종 임에도 불구하고, 돌돔은 자연에서의 성장속도가 느리고 생태적인 특성상 대량 어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는 주로 양식하여 소비자들에게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림 5. 어류의 산소소비율 확인을 위한 측정 시스템 모습(돌돔)
저희 연구실에서는 항만공사 시 일어날 수 있는 부유사의 증가가 어류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어업인 들이 원활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올 초부터 몇몇 어종에 대해(돌돔, 넙치 등)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험을 위해 다음과 같은 측정시스템을 개발하여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본 연구들은 추후 부유사에 따른 피해율 산정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구실에 방문하셔서 이 어여쁜 얼룩 무늬 친구들을 만나 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언제든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