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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홍합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6-06-01l 조회수 1
날이 점점 더워지는 6월. 하늘의 태양이 쨍쨍할수록 넓게 펼쳐진 파란 바다를 그리워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바다는 우리에게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바다로부터 오는 먹거리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합니다. 수 많은 바다의 먹거리 중 홍합은 홍합탕, 홍합볶음, 홍합찜 그리고 짬뽕까지!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해양 생물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약 2년전에 TV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흔히 먹는 홍합요리에 쓰이는 검은 빛깔의 길쭉한 녀석이 홍합이 아니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괜찮아요? 많이 놀랬죠? 6월에 소개해드릴 생물은 홍합으로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까지 밝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홍합의 학명은 Mytilus coruscus로 조갯살 색이 홍색이어서 홍합이라 불리었고 영남지방에서는 합자, ‘열합’, 강화도에서는 ‘섭’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여성 생활 백과로 알려 져 있는 규합총서에서도 “바다에서 나는 것은 다 짜지만 유독 홍합만 싱거워 담채(淡菜)라고 부른다.” 라고 쓰여져 있었고 동해바다에서 많이 나는 데다 그 모양새 때문에 동해부인이라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자연산 홍합

자연산 홍합 <사진출처: 네이버 캐스트>

그렇다면 우리가 음식점에서 흔히 본 것은 무엇일까요? 진주담치

진주담치 <사진출처: 네이버 캐스트>

바로 진주담치입니다. 진주담치의 학명은 Mytilus edulis으로 껍질 안쪽이 진주빛이 난다고 하여 ‘진주담치’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진주담치의 고향은 지중해로 화물선의 밸러스트에 섞여 우리 연안에 상륙하면서 홍합의 서식지를 침범하여 결국엔 우리나라 연안을 대부분 장악해버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해안의 암반에 붙어있는 것들은 대부분 홍합이 아니라 진주담치입니다. 족사

개체 주변에 뿌리처럼 나와 있는 족사 <사진출처: 네이버 캐스트>

홍합과 진주담치 모두 ‘족사’라고 불리는 수십 개의 수염에 접착성 물질을 분비해 갯바위 등에 몸을 고정시키고 해수를 빨아들여 물속에 있는 영양분을 걸러 먹어 성장합니다. 실제로 특정 지방에서는 홍합과 진주담치의 구분이 잘 되지 않아 홍합을 담치라 부르고 담치를 홍합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둘을 구분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연산 홍합과 진주담치

자연산 홍합과 진주담치 <사진출처: 네이버 캐스트>

홍합은 보통 길이 140mm에 높이 70mm정도 이고 진주담치는 길이 70mm에 높이가 40mm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홍합은 껍데기가 두껍고 안쪽이 광택이 강한 반면 진주담치는 껍데기가 얇고 광택이 덜합니다. 또한 껍데기 끝부분을 보면 홍합은 구부러져 있으나 진주담치는 곧고 날씬한 편입니다. 음식을 앞에 두고 구분할 시간이 없으시다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홍합 같은 경우는 진주담치보다 크기도 크지만 대량양식이 적어 자연산이 많으므로 표면이 지저분하고 따개비의 흔적이 있지만 진주담치 같은 경우 대량양식이 이루어져 표면이 매끄럽고 깨끗한 편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겨울철 따뜻한 연기를 뿜으며 우리 앞에 놓여져 있는 뽀얀 국물은 홍합이 아닌 진주담치에게서 나온 것이랍니다. 홍합과 담치는 해양오염연구에서 중요한 지표종으로 쓰입니다. 바닷물을 걸러먹는 습성 때문에 해양 오염물질을 연구하는 수 많은 논문에서 홍합을 이용하여 분석을 합니다. 우리 연구실에서도 유기주석화합물에 대한 생물의 오염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다양한 해양생물과 더불어 담치를 분석합니다.  앞으로 바다와 바다에 사는 여러 생물들에 대한 연구를 성실히 수행하여 바다의 소중한 가치를 널리 알리도록 더욱 더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이달의 생물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