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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구멍갈파래 (Ulva pertusa)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5-08-01l 조회수 1

OLYMPUS DIGITAL CAMERA <그림 1. 구멍갈파래 우점지역인 통영의 손덕마을 인근 조간대>

연이은 폭염주의보로 말미암아 시원한 파도소리와 수박이 절로 생각나는8월, 이달의 해양생물은 조간대에서 어느 때나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구멍갈파래” 입니다. 앞서 소개 했듯이, 구멍갈파래(Ulva pertusa)는 우리나라 전 해안의 중·하부 조간대에서 흔히 단종 군락을 형성하는 대표적인 해조류로서 높은 생산력과 광범위한 지리적 분포를 나타냅니다. 구멍갈파래는 해수 내의 과다한 무기영양염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거나 제거하는 능력이 있어 식물플랑크톤의 대발생을 차단할 수 있는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늦겨울에서 봄까지 짧은 기간에 급속히 발생이 증가하는 구멍갈파래의 경우, 연안해역의 부영양화로 인해 다수 해조류의 생육공간을 선점하고, 두터운 매트를 형성할 경우 그 밑에 생육하는 소형 해조류의 광합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구멍갈파래의 생리, 생태학적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멍갈파래는 Ulotrichales목, Ulvaceae (갈파래 과), Ulva (갈파래 속), Ulva pertusa (구멍갈파래 종) 입니다. 이 생물은 단독 또는 2~3개체가 모여 자라며, 높이는 10-30cm 또는 그 이상이 됩니다. 줄기는 거의 없으며, 몸의 하부는 매우 두껍고 부착부 부근은 두께가 0.5mm 정도 됩니다. 그보다 상부는 엷고 엽체의 두께는 125μm 정도 됩니다. 가장자리는 엷은 막상이고 두께는 40-50μm 정도로 가장 얇습니다. 모양은 불규칙하여 일정하지 않고 주름이 크며, 엽면에는 동형 또는 불규칙한 구멍이 있고 이 구멍은 서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구멍갈파래(수정) <그림 2. 구멍갈파래 건조 표본>

성숙하면 가장자리가 황색을 띠게 되는데, 이곳에서 생식세포가 형성됩니다. 구멍갈파래의 생활사는 엽상의 배우체와 포자체가 번갈아 나타나는 동형세대교번의 형태를 가집니다. 배우체와 포자체의 엽상부 가장자리에서는 특정한 환경신호에 의해서 생식이 유도되고, 편모를 지니고 운동성을 나타내는 배우자와 포자가 방출됩니다. 배우자는 두 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으며 암수의 접합에 의하여 접합자를 이룬 후 정착하여 발아되는 반면, 포자는 네 개의 편모를 가지며 배우자에 비해 일반적으로 큽니다.

구멍갈파래-동형세대교번 <그림 3. 파래류의 생활사>

조간대 조사를 진행하다 보면 구멍갈파래의 가장자리 엽체색이 투명하고 흐물흐물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성숙해진 생식세포가 방출된 것을 관찰한 것이지요 ^^

본 연구실에서는 삼척, 통영의 LNG 생산기지 인근 해역을 계절별로 모니터링하고 있는데요, 특히 조간대에 서식하는 해조류를 채집, 동정하여 해조상을 조사한 결과, 주변 양식장의 영향으로 인해 다량의 유기물이 유입되고 반폐쇄성 만이라는 지형적 특징을 가진 통영에서 구멍갈파래가 극우점하고 있음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절조사를 통한 해조상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실에서는 삼척, 통영 인근 해역에서 출현하는 해조류 도감집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해조류에 관한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은 언제든 문의해 주세요 ^^

구멍갈파래 <그림 4. 해조류 도감집>

구멍갈파래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 입니다. 휴가철인 8월 한달, 가족들과 함께 찾은 바다에서 물놀이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도 관찰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구멍갈파래를 보신다면 위와 같이 설명하여 센스만점인 사람이 되어보세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