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염생식물
봄바람이 살랑이는 3월의 끝자락을 함께한 해양생물은 갈대와 칠면초 입니다.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었던 순천만을 기억하시나요? 지난 1월 우리 연구진들이 '순천만'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간직해온 아름다움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자아. 함께 떠나볼까요? 전라남도에 위치한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채택되었으며 빽빽한 갈대밭과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로 이루어진 곳으로 희귀 철새들의 쉼터이자 농게, 짱뚱어와 같은 갯벌 생물들의 삶의 터전입니다. 또한 순천만은 모래, 모래+갯벌, 갯벌 등 다양한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다양한 염생식물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갈대도 바로 그 중 하나랍니다. 갈대는 환경적응력이 좋은 식물로 만조선부근이나 만조선과 가까운 조간대의 상부지역에도 나타나고 해수와 담수가 만나는 기수지역에서는 대규모 군락을 이룹니다. 순천만의 갈대 군락은 하구 주변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해안 염소택지와 하구 기수역을 중심으로 생육한다고 합니다. 가을, 겨울철 고독을 즐기는 이들에게 심심찮게 거닐 곳을 제공하는 갈대는 또한 생태계의 물질 순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도 하는데요. 갈대는 뿌리에서 산소를 방출하여 뿌리 주위의 토양을 산화시키고, 근처 미생물의 유기물 분해 활성을 촉진시킵니다. 또 지하줄기에 전분을 저장했다가 내보내어 주변 토양의 영양염류를 조절 할 뿐 아니라, 구리나 카드뮴 납과 같은 중금속을 뿌리로 흡수하고 체재에 축적하여 밖으로 내보내지 않아 토양을 중금속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역할도 해냅니다.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약한 존재로만 생각했던 갈대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지 이제 다 이해하셨겠지요? 앞으로는 갈대는 눈으로만! 감상하고 사진은 배경으로 삼아 찍어 우리 해안의 갈대 숲을 보호합시다!!! 갈대와 함께 사진 찍는 법을 몸소 보여 주시는 선생님 두 번째로 펄 갯벌의 대표적인 염생식물인 칠면초를 소개합니다!!! 갯벌을 붉게 물들인 칠면초 칠면초는 칠면조처럼 색이 변한다 해서 이름이 지어진 것처럼 발생 초기와 어린 시기에는 녹색을 띠지만, 자라면서 붉은색이 강해지고 가을에는 붉어집니다. 이러한 칠면초는 침수에 강해서 갯벌에서는 주기적으로 침수되는 저조선 부근과 기수지역에서는 강 하구지역에 주로 자랍니다. 칠면초 군락은 특히 순천만 지역에서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서남해안 간석지에서 가장 대표적인 염생식물로 분포하고 있습니다~ 순천만과 같은 하구역 해안에는 갈대와 칠면초와 같은 염생식물로 인해 탈염현상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해안 환경이 육상의 해안림으로 바뀌는 생태학적 천이과정이 나타나는데요. 염생식물과 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과의 관계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또한, 이들이 가지는 생태학적 가치는 얼마나 될지 우리 연구진들은 골똘히 생각해 봅니다. 자아. 저희와 함께 그 가치를 찾아 생태계를 보전하는데 동참하지 않으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