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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엽낭게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5-02-01l 조회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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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붙잡고 해변을 걷다 보면 제 눈을 사로잡던 모래경단 들이 있었습니다.모래갯벌에 수놓인 모래경단들은 저에겐 커다란 도화지에 그려진 하나의 작품 같았고, 이 멋진 작품들이 부셔질까 어린마음에 조심조심 걷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렇다면 이 작품들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바로 지금부터 소개해드릴 엽낭게(Scopimera globos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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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 엽낭게는 조선시대 허리춤에 차고 다니던 주머니, 엽낭(염낭)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입니다. 갑각은 매우 두꺼워서 콩알 모양이고 그 윤곽은 동그스름한 사다리꼴입니다. 갑각의 가장 넢은 곳(맨 뒷부분)이 갑각길이의 약 1.3배 이며 눈구멍은 누에고치 모양을 띄고 있습니다. 양 집게 다리는 대칭을 이루며 수컷이 암컷보다 훨씬 큽니다. 걷는다리는 제1걷는다리에서 제4걷는다리로 갈수록 점점 짧아지며 모서리에 검은 털이 나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bgmAcVmRCYkclznyIC7j88J8khnr8x <구분> 엽낭게는 발콩게와 그 생김새가 매우 유사합니다. 따라서 구분하기도 매우 어려운데요, 엽낭게는 제1걷는다리가 제2걷는 다리보다 길고 엽통구역이 매끈하지만, 발콩게의 경우 제2걷는다리가 제1걷는다리보다 훨씬 길고, 염통구역에 작은 과립이 있습니다. <서식활동> 엽낭게는 주로 조간대의 모래사장에서 서식하며 수직으로 구멍을 판 후 서식 합니다. 간조 시에 나와 먹이활동을 하는데 양 집게다리를 교대로 사용하여 모래를 입으로 운반한 후 먹이를 골라 먹습니다. 이때 먹이를 섭취하고 남은 나머지 모래를 덩이로 뭉처 버리게 되는데 이것이 우리가 모래사장에서 볼 수 있는 '모래경단' 입니다.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8vwlWTIvc8NZDgsyYb4C <실험> 저희 실험실에서는 기름 유출 시 유류 및 퇴적물에 진존하는 유류 성분이 엽낭게에 어떠한 독성을 나타낼 수 있는 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유류오염 환경 복원 기술개발을 위하여 각각의 유류물질을 처리하였을때 어떠한 조건에서 엽낭게의 회복조건이 가장 빠른지 알아보고 있는데요. 46dabc55c21ec153b6ea0bcc370fa193_pHfTOnoszlUDZOc83SfDD1C 엽낭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생물들의 회복조건을 최적화 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되고 있으니 저희 연구실을 방문하셔서 다양한 저서생물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by Benth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