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요각류
요각류 (Copepoda) 요각류 (橈脚類)??
그림 1. Huntemannia doheoni Song, Rho and Kim (2007)
요각류의 학명인 Copepoda는 ‘노를 젓는 다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대 그리스 시대의 노예선 (Galley) 처럼 노를 저을 때 마다 배가 빠르게 움직이듯이 요각류의 다리가 움직일 때마다 톡톡 튀는 모양으로 운동한다. 실제로 요각류의 움직이는 모습은 매우 빠르며 지구상에서 가장 순간 속도가 빠른 동물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먹이 섭식하는 모습 (특히, Calanoida)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보면 그 속도가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속지와 서식지 게나 새우 같이 물속에 사는 갑각류의 한 부류이며 몸의 길이는 보통 1-4mm 내외이다. 그러나 주로 모래 틈에 사는 소형종 (약 0.2 mm)부터 어류 기생성종 (30 cm)까지 매우 다양하다. 몸의 부속지를 살펴보면 제1더듬이 (antennule)와 제2더듬이 (antenna) 등 2쌍의 더듬이를 가지며, 큰턱(mandible), 제1작은턱 (Maxillule), 제2작은턱 (maxilla), 턱다리 (maxilliped) 등 4쌍의 구기부 (mouth appendages)를 갖는다. 5쌍의 가슴다리를 가지며 복부엔 다리가 퇴화되었으며 맨끝에 긴 강모를 가진 꼬리가지 (caudal ramus)를 가지고 있다. 바다, 민물, 기수역, 이끼틈 등 물기가 있는 곳은 어디서나 서식이 가능하며 수심이 매우 깊은 심해저(Philippine Trench 수심 9,995-10,003 m)에서 에베레스트 산맥 (고도 5,540m)에 이르기까지 매우 넓게 분포하고 있다. 또한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 가운데 적응방산이 잘 이루어진 대표적인 분류군으로서 종수나 개체수에 있어 매우 높은 다양성을 보이고 있다. 요각류의 분류학적 위치 계통학적으로는 절지동물 문, 갑각 강, 요각 아강에 속하며, 지금까지 전세계 약 24,000여종이 알려져있다. 최근 Khodami et al. (2017)에 의해 Scientific Reports에 보고된 논문을 보면 전통적으로 Ho (1990)에 의해 유지되어 오던 요각류의 목 (order)이 새로이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그림 2. 다양한 모습의 요각 아강의 10개 목 (Khodami et al., 2017 인용)
플랑크톤성 요각류 지구에서 가장 개체수가 많은 분류군으로 요각류를 지칭하기도 하였는데, 실지로 전세계 바다에서 가장 우점하는 분류군이다. Calanoida, Cyclopoida, 그리고 Phoecilostomatoida 등이 대표적인 부유성 요각류이다. 이들 동물 플랑크톤성 요각류는 주야간 수직운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그림 3. 20C 초에 그려진 다양한 모습의 부유성 요각류들
저서성 요각류 요각류 가운데 하르팍티쿠스목은 대표적인 중형저서동물 (meiobenthic animal)이며 특히 해양의 뻘이나 모래 같은 저질 (sediment)에서 선형동물과 함께 전체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분류군이기도하다. 하지만 다른 요각류에 비해 몸의 길이가 작은 편이고 부속지도 복잡하여 다루기에 쉽지 않은 어려움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9년 현재, 기수역을 포함하여 해산 하르팍티쿠스류가 모두130여종 및 아종이 알려져 있다 (플랑크톤성 6종, 기생/공생성 7종 포함). 영국을 포함한 북서유럽에서 800종이 이상이 기록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신종이 출현할지 예상할 수 있다. 해양 저서성 요각류는 우리 실험실에서 연구하는 주력 생물 주제 가운데 하나이며 일부 신종 후보종은 예쁜 수조에서 열심히 자라고 있다. 버글 버글…그림 4. 수심 80 m 저질에서 채집된 저서성 요각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