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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생물해양학 및 실험 6주-해면동물의 분류, 채집, 표본제작 및 동정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5-04-08l 조회수 32

어느덧 봄기운 가득한 4월, 새로운 다짐과 함께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6주차 강의에서는 해면동물에 대해 학습하고, 직접 그 구조를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면동물(Porifera)은 라틴어에서 ‘구멍’을 뜻하는 ‘Por’와 ‘가지다’를 의미하는 ‘fera’의 합성어로, 몸 전체에 구멍이 뚫려 있는 독특한 형태가 특징입니다. 가장 원시적인 다세포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서식할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한 곳에 고정되어 생활하는 모습 때문에 과거에는 식물로 오인되기도 했으며, 실제로 오랫동안 동물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면은 모세관 현상으로 물을 흡수하는 특성 덕분에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목욕, 세척, 청소, 화장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이들은 몸의 작은 구멍(소공)을 통해 물을 내부로 끌어들인 후, 깃세포(choanocyte)로 물을 여과해 먹이를 섭취하고, 남은 물은 큰 구멍(대공)을 통해 밖으로 배출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해면은 주변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번 실습에서는 삼백도 국립공원에서 미리 채집된 해면동물을 직접 관찰했습니다. '예쁜이해면'과 '털많은가지해면'이라는 두 종을 눈으로 확인하며 구조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해면동물의 수관계는 구조에 따라 아스콘형, 시콘형, 류콘형으로 구분됩니다. 뒤로 갈수록 구조는 점점 더 복잡하고 효율적으로 진화하지만, 이 순서가 곧 진화적 계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해면을 구성하는 골편(spicule)에 대해서도 관찰하였습니다. 골편은 석회질 또는 규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면의 몸을 지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비교적 큰 크기의 주대골편(megasclere)은 40배 확대 시 관찰이 가능하며, 보다 작은 미소골편(microsclere)은 형태가 다양하고, 200~400배 이상의 확대를 통해서만 관찰이 가능합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해면의 형태와 구조, 골편의 특징, 그리고 이들의 생태적 역할에 대해 폭넓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7주차에는 ‘자포동물의 동정’ 실습이 예정되어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