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송성준 교수님 시흥갯골습지학교 초청강연
2017년 2월 27일 시흥갯골습지학교 (심화과정) 강의를 진행하였습니다. 갯골습지학교는 시흥갯골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갯골 보존과 지속 가능한 이용을 위한 시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수업의 주요 내용은 시흥 갯골 생태에 관한 이론과 현장 학습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이번 강의는 송성준 교수님께서 조간대 생물에 대한 이론 수업과 십각류인 게 표본 제작 실습을 진행하셨습니다.
약20여명의 수강생이 본 수업에 참여하였고, 저희 학생들은 조교로 참여하여 강의실에서 준비한실습 재료를 바탕으로 게의 표본 제작을 보조하였습니다.
[실습 재료를 준비하는 모습]
[시흥갯골습지학교 심화과정 수강생분들]
수업 전반에는 송성준 교수님께서 조간대 생태, 저서 생물 관찰과 생물 종 별 특징, 시료 표본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실제로 시흥에서 만날 수 있는 게류, 조개, 고둥류와 같은 다양한 생물의 특성을 알려주셨으며, 직접 표본 샘플을 가져와 보여주시면서 흥미롭게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수업을 진행하시는 송성준 교수님]
수업 후반에는 수강생 여러분들이 조교들과 같이 조를 이루어서 함께 게 표본을 제작하였습니다. 우선 알코올에 고정된 게의 연조직을 발라내는 과정을 배우는데, 저희 학생들이 미리 연구실에서 준비한 게로 실험을 진행하였습니다.
[고정된 게 시료를 배분하는 과정]
처음에는 무섭고 어색해서 잘 만지시지 못하시다가 시간이 지나니 거침없이 게 갑각과 몸통을 분리하시고 엄청난 집중력으로 게살을 제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표본 제작을 위한 연조직 제거과정]
게의 연조직을 모두 제거한 다음에는, 시료를 건조시켰고 이어 스프레이 락커로 표면을 코팅해주어야 합니다. 건조시키는 데 몇 일이 걸리기 때문에 저희 Benthos 에서는 미리 실험실에서 건조시킨 게들을 준비하여 바로 코팅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드렸습니다. 코팅작업은 냄새가 많이 나고 몸에 해롭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하는 실외로 나가서 진행하였습니다.[실외 게 표본 코팅 작업]
뿌리고 말리는 작업을 앞뒤로 3회 반복하면 게의 색깔이 살아나고 갑각이 반짝반짝 윤이 나기 시작합니다. 코팅을 하고 잘 말려진 게는 조심스레 실내로 옮기고, 표본 틀에 고정합니다. 원하는 위치에 게를 올리고 시침핀으로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고, 틀에 닿는 부분이 넓은 부위는 강력접착제를 이용해 붙여줍니다. 마지막으로 게의 종명과 각 부위별 명칭을 잘 표기해 주면 표본이 완성됩니다.[표본 틀에 고정하는 작업]
[짠! 완성된 표본을 들고 찰칵~]
표본을 완성한 뒤 조별로 자신의 표본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수강생 분들이 앞서 수업에서 배웠던 이론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이론에서 실습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해양 생태계에는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같은 종이라 하여도 크기와 모양이 다르고 사는 방식도 다릅니다. 시흥갯골습지학교를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우고 공부하셨지만, 늘 흔하게 바라보고 무심코 지나쳤던 게를 관찰하고 직접 만지면서 새로운 세계를 느끼고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Benthos에서도 습지 학교 강의를 진행하면서 시민분들의 능동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을 바라보면서, 배우는 것은 학생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열정을 타고 계속 이어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Benthos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지식을 나눌 수 있게 지속적으로 꾸준히 연구하고 또 그 결과를 해양 생태계를 사랑하는 시민분들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을 계속해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시흥갯골생태공원]
글/ 사진 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