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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해상풍력발전과 수중소음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5-10-16l 조회수 39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그중 해상풍력발전은 육상보다 바람 자원이 풍부하고 대규모 단지 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30년까지 약 12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설비 보급을 목표로 하며, 서·남해와 제주 해역을 중심으로 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풍력발전은 친환경 에너지로 주목받는 동시에 수중소음·전자기장·부유사 발생 등 해양생태계에 대한 새로운 논란을 안고 있다. 거대한 파일을 해저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충격음은 수십 킬로미터까지 전파될 수 있으며, 건설 이후에도 터빈과 구조물에서 지속적인 저주파 소음이 발생한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수중소음은 어류가 먹이를 찾고 무리를 이루며 포식자를 회피하는 데 사용하는 청각과 측선 감각 체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연안 어업 활동이 활발한 지역에서는 해상풍력발전으로 인한 수중소음이 어장 환경을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어획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반면 개발을 추진하는 측에서는 이러한 주장을 직접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이처럼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결국 논란의 핵심은 실제 피해의 존재 여부를 명확히 규명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를 얼마나 축적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현대해양] 오피니언 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