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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새만금 간척 30년, 마지막 남은 갯벌의 ‘생명들’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23-03-27l 조회수 1
30년 동안 갯벌을 없애며 서울 3분의 2 면적의 땅을 만들었는데, 환경 파괴 논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길이 33km에 이르는 방조제 옆으로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을 밝히는 해가 떠오릅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과 멸종 위기종의 놀이터입니다. 주걱처럼 생긴 부리를 얕은 물속에 넣고 좌우로 젓습니다. 멸종 위기종, 전 세계 2400마리만 있는 저어새입니다. 멸종 위기종 검은머리갈매기가 날아가고, 큰기러기와 검은머리물떼새도 보입니다. 갯벌 속에 있는 풍부한 먹이 때문에 새들이 모이는 겁니다. 1991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간척 사업은 30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들어간 돈만 8 조 원이 넘습니다. 갯벌은 하나 둘  사라졌고, 이제 새만금 군산의 수라갯벌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곧 없어질지 모릅니다. 신 공항 예정지로 뽑혔기 때문입니다. 고라니, 수달과 너구리 발자국 등 갯벌에서 습지로 이어진 현장엔 다양한 야생 동물의 흔적이 확인됩니다. 정부는 새만금에 신 공항 건설 뿐 아니라 여러 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산업단지에 테슬라 공장을 짓고, 할리우드 급 촬영 스튜디오를 만들겠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갯벌이 사라지면서 잃는 것이 많다는 목소리도 큽니다. 갯벌이 탄소를 흡수해 기후 위기를 막고, 수질을 깨끗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연간 16조원 이상으로 평하기도 합니다.

[김종성/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우리나라 갯벌이 흡수하는 탄소의 양은 연간 이산화탄소 기준 50 만 톤 정도. 승용차 20 만대 정도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갯벌이 흡수해준다는 거죠.]

유네스코는 2021년 대한민국의 갯벌 4곳을 세계 자연 유산으로 꼽았습니다. 그런데 수라갯벌이 있는 군산은 문화재청에 신청을 포기했습니다. '국가 계획 부지 중 일부가 세계 자연 유산으로 선정되는 게 적절한지,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유네스코가 세계 자연 유산으로 정했다는 건 한 나라 뿐 아니라 인류 모두가 함께 보호해야 할 가치가 크다는 의미입니다. 개발을 이유로 갯벌을 무너뜨리면 그 결과는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돌아올 겁니다.

▶ 이 영상은 [JTBC 밀착 카메라(2023년 03월 27일 방송)]입니다. 일부 내용이 현재와 다를 수 있으니 참조 바랍니다.

▶ 본 영상의 전체 방송은 아래 링크를 통하여 다시 보기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19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