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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하구 갯벌 '오염정화의 보고'
안순모 교수(90석사)
부산대학교 해양학과 교수
낙동강하구 갯벌의 자연정화능력이 강화도 갯벌에 비해서 최대 80배 이상,마산만 갯벌에 비해서는 5배 정도 뛰어나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름철에 낙동강하구 갯벌의 정화능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대학교 해양학과 안순모 교수는 3일 오후 부산대에서 열린 갯벌 연구팀 심포지엄에서 '낙동강 갯벌에서의 미생물 활동 변화'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7월,10월,11월 등 3개월에 걸쳐 낙동강하구 갯벌의 수질 등에 대한 자연정화능력을 알 수 있는 탈질소화 지수(하루 동안 갯벌 1㎡에 있는 미생물이 질소를 정화하는 능력)를 측정한 것이다.
또 안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와 지난 2001~2004년 동안 강화도·마산만 갯벌에서 실시한 탈질소화 지수를 비교해 발표했다.
'탈질소화 지수'란 낙동강의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원인인 질소 성분을 갯벌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이 얼마나 정화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3개월 동안 측정한 낙동강하구 갯벌의 탈질소화 지수의 범위는 0.06~8.37㎜ol(질소원자량(14g)의 1천분의 1을 뜻하는 단위)로 조사됐다.
이 같은 수치는 강화도 갯벌의 평균 탈질소화 지수 0.096㎜ol에 비해서는 최대 87배나 높은 것. 마산만 갯벌의 평균 탈질소화 지수 1.70㎜ol에 비해서도 평균 5배 정도 높은 수치다.
안 교수는 "낙동강하구 갯벌의 탈질소화 지수는 그 수치가 낮아지는 10월과 11월 결과가 들어있기 때문에 마산만·강화도 갯벌과 낙동강하구 갯벌을 같은 기간에 측정한다면 정화능력의 격차는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낙동강하구 갯벌이 마산만 등 다른 갯벌에 비해 정화능력이 뛰어난 것은 낙동강하구 갯벌 성분에 모래질이 적절하게 섞여 있기 때문이다.
갯벌에 모래질이 섞여 있으면 갯벌 알갱이 간 공간이 넓어 유기물을 분해하는 미생물들이 보다 많이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다.
또 낙동강하구에는 다량의 미생물들이 먹고 분해할 수 있는 각종 유기물들이 상류로부터 지속적으로 내려오고 있는 것도 정화능력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낙동강하구 갯벌의 정화능력은 계절별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여름철인 7월 낙동강하구 탈질소화 수치는 평균 3.72~5.81㎜ol로 10월 평균 0.75~1.30㎜ol에 비해 4.5배 정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1월(0.02~0.04㎜ol)에 비해서는 145배 이상 높았다.
시간당 유기물 분해율을 알 수 있는 퇴적물 산소요구량(SOD)도 7월에는 평균 149㎜ol이었으나 10월에는 평균 31.70㎜ol로 나타나 낙동강하구 갯벌은 여름철에 정화작용이 더 강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기온이 높은 곳에서 미생물들이 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안 교수는 "갯벌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는 자연정화능력"이라며 "낙동강하구 갯벌은 경관이 뛰어난 철새도래지일 뿐 아니라 자연정화능력도 월등한 곳인 만큼 보전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 김종균기자 kjg11@busanilbo.com